ADVERTISEMENT

운산그룹 임원들이 ‘단체 금연’한 까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밀가루·사료 업체 동아원 등을 계열사로 둔 운산그룹의 흡연 임원 20명 전원이 담배를 끊었다. 올 1월 금연을 시작해 이달 초에 한 니코틴 소변검사에서 금연 성공 판정을 받은 것. 이로써 운산그룹은 46명 임원 전원이 비흡연자가 됐다.

 임원진 금연은 지난해 말 이희상(66) 운산 회장이 흡연 임원과 그 부인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시작됐다. 내용은 이랬다. ‘식품 관련 계열사에 종사하면서 흡연으로 인해 악취를 풍기고 소비자에게 불쾌감을 준다면 자질의 문제로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는 사안이다’.

 이후 이 회장은 올 1월 흡연 임원 20명에게 금연 서약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각자의 이름이 새겨진 만년필을 나눠줬다. 만년필로 서명할 때마다 금연 의지를 되새기라는 취지였다.

 결국 임원들은 금연에 성공했다. 3월 1차 검사에서 모두 합격했고, 5월 최종 검사 역시 전원 통과했다. 앞으로도 임원들은 금연을 이어가기 위해 두 달에 한 번씩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기로 했다.

위문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