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명문 대학 입시 준비

중앙일보

입력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한국에서 고교까지 마치고 입학한 한국인 이승윤씨가 학생토론클럽인 옥스퍼드 유니언 회장에 당선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국에 조기유학을 가지 않고도 영국명문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있다. 16일 한국 고교생들을 만나기 위해 옥스퍼드대와 임페리얼대 입학사정관들의 방한을 앞두고 영국 대학 입시에 대해 알아봤다.

심층면접, 전공 관련 질문에 대비를

 임페리얼대에 재학 중인 한국인 김성민(가명)씨. 성적이 뛰어나진 않았지만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합격했다. 지원자들의 성적이 비슷하다면 면접이 당락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옥스퍼드대·케임브리지대·임페리얼대의 면접은 매년 12~3월에 진행된다. 2~4명의 현직 교수가 면접관이 30분 동안 실시한다. 면접내용은 전공 학과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수학·물리·경제학과의 경우 수학적 사고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수학 문제를 풀게도 한다. 경영·경제·역사학과는 상식과 시사를 주제로 토론도 벌인다. 영국 대학 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BEC영국교육원 장기영 대표는 “세계 시사상식을 쌓는 것은 면접뿐만 아니라 해외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에겐 필수 준비사항”이라고 말했다.

 의대는 지원자가 의사란 직업에 대해 얼마나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6년 간의 학과 과정을 잘 소화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이 나오므로 대답은 솔직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을 보려면 물론 서류전형에 통과해야 한다. 영국의 대학교 대부분이 외국 학생들에겐 IELTS 성적을 요구한다. 전공 학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옥스퍼드대·케임브리지대·임페리얼대는 일반적으로 평균 총점 7점 이상을 요구한다. ‘쓰기 영역 7점 이상’ 이런 식으로 읽기·쓰기·말하기·듣기 영역에서 충족해야 하는 성적을 명시하기도 한다. 영국 대학의 수업을 따라가려면 영어로 읽고 쓰고 말하는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엔 희망 전공과 관련된 지원자의 역량과 열정을 부각하면 좋다. 전공과 관련된 실습 경험을 적으면서 보고 배운 점을 적거나, 전공 관련 취미를 부각하는 식이다.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원서 준비는 서둘러야

 영국 대학 입학 지원은 대부분 9월부터 UCAS(Universities and Colleges Admissions Service)를 통한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지원자는 지원서에 학력·시험결과·실습경험·자기소개 등을 기입한다. 학교 교사의 추천서와 학생에 대한 의견도 기재된다. 원서가 접수되면 UCAS 기관은 지원자의 원서를 각 지원 대학교에 발송하고, 각 대학들은 UCAS를 통해 지원자들에게 인터뷰 혹은 추가 입학 시험 요청, 조건부입학 발표 등의 소식을 전달한다.

 UCAS 원서지원 시기는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옥스퍼드대나 케임브리지대나 의대·치대·수의대를 지원할 경우 매년 10월 15일까지 원서를 접수해야 한다. 그 외 임페리얼대를 비롯한 다른 영국 명문대와 전공학과들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이듬해 1월 15일까지 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장 대표는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의대·치대 등 상위권 인기 대학·학과 지원자는 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쓰는 연습을 하면서 자신의 특장점을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선영기자 youngc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