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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과 모의고사 성적 차이 극복법

중앙일보

입력

조란양(왼쪽)과 최수빈양이 ‘거인의 어깨’ 김형일 대표에게 학습 전략에 대한 조언을 듣고 있다.

‘내신 버려도 될까요?’ ‘모의고사랑 내신의 성적차이가 많이 나요.’ ‘내신 포기수능에 올인.’ 수험생 커뮤니티 상담게시판에 올라오는 고민들이다.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의 격차는 왜 나는 걸까. 내신 성적보다 모의고사 성적이 낮은 최수빈(서울 경일고 3)양과, 모의고사 성적보다 내신 성적이 낮은 조란(경기도 용인시죽전고 2)양이 교육컨설팅학원 ‘거인의 어깨’ 김형일 대표를 만나 원인과 학습전략에 대해 분석했다.

▶내신 성적보다 모의고사가 낮은 최수빈양

 최양의 내신성적은 1, 2학년 평균 1.4등급이다. 언어·영어·수학·과학·사회가 1등급대로 고루 우수하다. 교내 영자신문반 활동과 교외 봉사활동을 등 비교과 활동도 꾸준히 했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HSK 3급, 상공회의소 한자 자격증도 갖고 있다.

 하지만 요즘 자신감을 잃고 있다. 지난해까지 서울대 인류학과, 고려대 언어학과, 연세대 문화인류학과를 희망했지만 올해는 목표를 서울지역 중상위권 대학으로 낮췄다. 이유는 수능모의고사 성적 때문. 최양의 3, 4월모의고사 언어·수리·외국어 합산 백분위가 각각 91.81%, 91.15% 로 하향 정체 돼 있다. 언어 2·수리 3·외국어 2 등급으로 특히 수리영역에서 내신 점수와의 격차가 크다. 최양은 “최근 본 중간고사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모의고사 성적도 잘 안 나와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최양의 성적 불균형의 원인을 내신 위주 공부법에서 찾았다. 학원·과외의 도움을 받지 않는 최양은 하루 5시간 이상을 자습한다. 이때 내신 공부와 좋아하는 사회탐구 영역에 투자하는 시간이 길다. 수능 대비는 개념정리보다 문제집 풀이 위주로 하고 있다. 수학성적은 내신과 모의고사 모두에서 취약한데도 같은 학습방법을 되풀이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학습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내신과 수능을 동시에 대비하는 처방을 내렸다.

김형일 대표

▶처방=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을 6대 4의 비중을 두고 준비한다. 특히 서울대는 2013학년도 입시에서 수시 모집 인원을 전체 선발 정원의 80% 가까이 확대했다. 1학기 중간고사가 기대에 못 미쳐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기말고사까지 잘 봐야 한다. 지금부터 6월 7일 모의고사 전까지 EBS교재 위주로 수능과 내신을 동시에 준비한다. 기출문제집을 제외한 다른 문제집은 풀지 않는다. 시간이 부족한 고3인 만큼 내신과 수능을 대비하는 교재를 일원화시켜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수능 대비를 위해 매일 기출문제를 시간을 재면서 푼다. 월·수·금요일은 취약한 언어·수학을, 화·목요일은 국어·영어 문제를 학교 자습시간에 푼 뒤에 방과후에 오답 정리를 반드시 한다. 수학의 경우 자신이 약한 단원을 정확히 파악해 개념을 정리한다. 주말은 논술 같이 수시모집과 입학사정관전형 준비를 하는 동시에 기출문제 오답을 다시 한번 본다. 모의고사 이후부터 기말고사까진 내신에 비중을 두고 준비한 뒤 기말고사가 끝나면 이와 같은 학습방법을 계속한다.

 6월 7일 모의고사를 분수령으로 삼아 입시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모의고사가 기대에 못미칠 경우 8월 수시전형을 노려 전략을 세워야한다. 올해 수시전형에선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된 만큼 자신의 비교과 활동 등과 관련 있는 전공 과목을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모의고사 성적보다 내신이 낮은 조란양

 조양의 내신성적 평균은 2.6 등급이다. 언어 1등급을 제외하곤 영어·수학·과학 성적은 2등급을 밑돈다. 반면 모의고사는 언어를 제외한 과목에서 한 등급씩 높다. 조양은 서울 중상위권대 화학과를 지망한다. 조양은 “수시로 대학 가기 힘든 것은 아닌지, 수능에만 주력해야 하는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조양의 복습 습관에서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 불균형의 원인을 찾았다. 수업을 집중해서 듣지만 복습은 거르는 날이 잦았던 것. 김 대표는 “내신을 포기하기엔 이르다”며 “모의고사에 대한 강점과 자연계열의 장점을 최대한 키우고 내신에 공을 들이는 학습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처방=최소한 중간·기말고사 4주전부턴 내신대비에 주력한다. 시험이 끝난 뒤엔 문제 유형과 틀린 문제를 분석해 다음 시험에 대비한다. 매일 30분이라도 복습하는 습관을 들여 벼락치기를 피한다.

 주말을 이용해 화학 교내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관련 연구소를 방문하는 등 지원 학과와 관련된 비교과 활동을 한다. 수학과 과학에 주력해 서울 중상위권대의 과학인재전형에 도전해 본다. 취약한 영어 과목은 공부 방식에 변화를 준다. 조양은 현재 하고 있는 그룹과외를 1대 1 과외로 바꿔 모르는 부분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길 권한다. 수능 기출문제를 시간을 재고 풀어 유형에 익숙해진다.

 내신성적이 높지 않다고 수시전형을 일찍 포기 해선 안 된다. 내신 3, 4 등급이지만 비교과 활동을 다양하게 해 서울 중상위권대를 수시전형으로 합격한 사례도 적지 않다. 평소 꾸준한 학습으로 내신을 준비하고 오답을 정리하면 모의고사에서도 실력이 발휘 될 수 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사진="김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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