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들의 특이한 결혼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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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스타들중 아주 어린 나이에 결혼하며 세인의 주목을 받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결별, 평탄치 않은 결혼생활로 유명한 배우들이 상당하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드루 베리모어. 영화 'E.T.'로 어린 나이에 스타가 된 베리모어는 94년 19살의 나이로 사귄지 불과 5주밖에 안된 LA의 술집 주인 제레미 토마스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은 당시 토마스가 운영하던 술집인 'The Room'에서 진행됐으며 베리모어는 술집 종업원들이 찾아준 속이 훤히 비치는 나이트 가운을 입고 신부가 됐고 토마스는 셔츠를 입고 결혼행진을 했다.

그러나, 이들이 함께 한 기간은 전격적인 결혼식만큼 짧았다. 결혼식을 올린 지 19일만에 이들 커플은 별거에 들어갔으며 1년이 채 되지 않아 결국 이혼하고 말았다.

베리모어는 "결혼식을 올릴 때 나는 토마스가 하는 일은 무엇이든 옳다고 믿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목에 '666'이라는 문신이 찍힌 것도 몰랐을 만큼 그에 대해 무지한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베리모어는 이후 그룹 'Hole'의 기타리스트인 에릭 어랜드슨, 배우 루크 윌슨, 제레미 데이비스등과 교제하다 현재의 약혼자인 코메디언 톰 그린을 만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스페인출신의 바람둥이 스타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살얼음판 같은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멜라니 그리피스도 비슷한 경우.

그리피스는 76년 역시 19살의 나이에 당시 27살이던 신예 스타 돈 존슨과 사랑에 빠져 도피행각을 벌이게 됐다. 어머니인 티피 헤드렌의 영화 'The Harrad Experiment'의 엑스트라역을 맡아 하던 그리피스는 촬영에 참가하고 있던 잘 생긴 스타 존슨에게 푹 빠져 1년 뒤 부모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거에 들어갔다. 그리피스-존슨 커플은 3년 뒤 잠깐 헤어진 뒤 다시 만나 라스 베가스에서 택시 운전사를 증인으로 삼아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 커플의 결혼도 그다지 평범하지 못해 얼마 지나지 않아 별거에 들어갔으며 결국 이혼하게 된다. 그리피스는 이후 82년 스티븐 바우어와 만나 결혼해 알렉산더라는 아들까지 낳았으나 89년 전남편 돈 존슨을 잊지 못해 다시 결합하게 된다.

그러나, 95년 그리피스는 영화 '투머치(Too Much)'에서 공동으로 출연한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결혼하기 위해 돈 존슨을 떠난다고 말해 다시 타블로이드 신문을 장식했다. 반데라스-그리피스 커플은 다음해인 96년 결혼식을 올렸으며 스텔라 델 카르멘이라는 이름의 딸까지 낳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초 빌리 밥 손튼과 전격적인 결혼식을 올려 입방아에 오른 바 있는 안젤리나 졸리도 일찌감치 결혼한 전적을 갖고 있다. 졸리는 96년 20살 때 '트레인스포팅'의 배우 조니 리 밀러와 갑작스럽게 동거를 시작했다. 몇 달 뒤 이들은 조그만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하객은 졸리의 어머니와 밀러의 친구 몇 명에 불과했다.

졸리-밀러의 결혼식때 신부가 입은 옷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어서 세인들이 졸리의 정신상태를 의심스럽게 생각하는 사건이 됐다. 당시 졸리는 검은색 가죽 바지와 하얀 셔츠를 입고 신부가 됐는데 셔츠의 등부분에 자신의 피로 신랑인 밀러의 이름을 쓰고 결혼식에 나타난 것.

졸리는 당시 "그는 나의 남편이다. 이제 함께 살게 되는 남편을 위해 혈서를 쓰는 것은 작은 희생일 뿐"이라고 말해 더욱 충격을 주었다. '피로 맺은' 이들의 결혼도 그리 오래가지 못해 1년 뒤 별거에 들어갔으며 다시 2년 후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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