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출시된 국산게임 '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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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게임의 반격이 시작됐다''

전례없는 게임열풍이 불었지만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 등 외국 게임에 국내 시장을 내줬던 국산 PC게임 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대작''을 출시하며 외국게임과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출시된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3파트2''가 출시 나흘만에 5만여장이 판매되는 등 연말 성수기에 맞춰 출시된 국내 대표적 게임업체들의 신작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맥스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상반기 외국산 대형 게임을 피해 연말에 대표작을 집중 출시하면서 국산게임간의 출혈 경쟁이 예상됐으나 기대이상의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연내 20만장 판매로 목표를 상향조정했다"고 말했다.

위자드소프트는 지난 7일 `악튜러스'' 한정판 1만장을 발매, 이틀만에 품절되는 인기를 모았으며 현재까지 1차 공급물량 1만5천여장을 모두 소화해 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 14개국어로 제작돼 관심을 끌었던 판타그램의 `킹덤언더파이어''도 지난 1일 출시이후 5만장이 넘게 판매됐다.

이들 국산게임의 선전은 위자드소프트가 E마트 등 전국 게임 소매매장 판매고집계 결과에서도 그대로 반영돼 이번달 네번째 주에 들어서면서 `창세기전3파트2''와 `악튜러스''가 `디아블로2''를 제치고 단숨에 1, 2위 자리를 나란히 차지했다.

그동안 국내 게임의 경우 소프트맥스가 꾸준히 출시해왔던 `창세기전'' 시리즈 3편이 40만장 정도 판매된 기록이 있을 뿐이며 5천~1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면 성공작으로 평가돼 왔다.

위자드소프트 김세웅 팀장은 "국산 게임제작에도 10억원 이상의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면서 게이머들의 수준을 만족시키는 게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국산 블록버스터 영화가 외국영화를 앞지르는 것과 같은 현상이 게임에서도 재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팀장은 "최근 출시되는 국산 게임이 높은 사양의 PC를 겨냥해 제작된 것이 특징"이라며 "게임이 PC를 비롯한 하드웨어의 수요를 창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업계에서는 방학과 졸업시즌을 맞아 `창세기전3파트2'', `악튜러스'', `킹덤언더파이어'' 등 국산게임 진영과 `디아블로2'', `레드얼럿2'', `피파2001'' 등 외국 게임과의 2파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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