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 2001년 투자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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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 유상부 회장은 "세계 최강의 철강사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내년에 올해(1조3천3백49억원)보다 1조1천억원 정도 많은 2조4천2백84억원을 투자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劉회장은 28일 송년 단독 인터뷰에서 "어려운 시기일수록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를 과감히 해 경쟁력을 갖춰야 호황 때 충분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며 이같이 밝혔다.

劉회장은 "내년에는 전체 투자비의 12%인 3천억원을 여유(컨틴젠시〓Contingency) 투자재원으로 확보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기회가 오면 민첩하게 참여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월 제너럴일렉트릭(GE)이 하루 만에 4백84억달러를 만들어 하니웰 인터내셔널사를 인수한 것은 컨틴젠시 투자재원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劉회장은 "모두가 어렵다고 하면 어렵지 않은 사람들도 힘들어 해 침체분위기가 확산된다" 면서 "포철의 투자확대가 국내산업과 경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고 말했다.

그는 내년 투자재원 중 ▶철강설비 합리화사업에 1조2천6백35억원▶환경에너지 사업 3천2백34억원▶신규사업 및 기존 사업증자 3천9백46억원▶복리후생 1조4천69억원▶컨틴젠시 투자재원으로 3천억원을 각각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포철 임직원들이 독점사업체로 철강을 구매하는 회사들에 군림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면서 "민간기업으로 바뀐 만큼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일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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