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새 짝꿍, 이승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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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귀화혼혈선수 이승준(34·2m4cm)이 원주 동부 유니폼을 입는다.

 이승준은 7일 서울 논현동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센터에서 열린 귀화혼혈 자유계약선수(FA) 추첨 결과 동부행이 결정됐다. 이승준을 잡기 위해 동부와 SK가 똑같이 상한선 5억원을 베팅해 이날 추첨으로 진로를 가리게 됐다. 추첨은 동부와 SK가 크기가 같은 황금색 공을 추첨함에 넣고 안준호(56) KBL 경기이사가 뽑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승준의 동부행이 결정되자 강동희(46) 동부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승준은 “우승할 수 있는 팀에 가게 돼 기분 좋다”며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주성과 한 팀에서 뛰게 돼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부는 이승준을 영입해 윤호영(28·1m97cm)의 입대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됐다. 강동희 감독은 “이승준 영입에 실패했을 경우 전력이 많이 약해져 다음 시즌 준비가 어려웠을 것이다.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얻은 것 같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이승준 영입이 독이 될 수도 있다. 이승준은 공격력에 비해 수비가 약하고 개인 플레이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감독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대표팀에서 김주성과 함께 골밑을 책임지며 호흡도 잘 맞았다. 이승준 본인도 동부라는 팀의 특성을 잘 파악할 것으로 본다”며 걱정하지 않았다.

 이승준이 동부로 가면서 귀화혼혈선수 세 명의 행선지는 모두 정해졌다. 전태풍(32·1m80cm)과 문태영(34·1m94cm)은 지난 3일 각각 고양 오리온스와 울산 모비스로부터 1순위 지명을 받아 계약했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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