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스페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몰리나리는 7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 레알 골프장(파72)에서 막을 내린 유러피언 투어 에스파냐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대회 베스트 스코어인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8언더파로 올 시즌 그의 첫 우승이다.
전 날 6위에 올랐던 몰리나리는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첫 홀부터 버디를 기록한 그는 이 날 버디만 7개를 몰아 잡았다. 특히 그의 교과서적인 스윙은 극도로 정교했다. 기계가 샷을 하는 듯 정확한 스윙 자세를 보인 몰리나리는 이 날 페어웨이 안착률 93%, 그린적중률 95%를 기록하며 흔들림 없는 경기를 펼쳤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한 몰리나리는 그다지 주목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2006년 텔레콤 이탈리아 오픈과 2010년 월드골프챔피언십 HSBC 챔피언십에서 단 두 번의 우승 경력이 있었을 뿐 꾸준한 상승세를 잇진 못했다. 지난해에는 월드골프 챔피언십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오른 3위가 그의 시즌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9번 대회에 출전해 톱10 진입에 3번 성공했고 5번 톱 20에 이름을 올리는 등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정교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1타를 더 줄인 소렌 켈센(덴마크)은 알레안드로 카니자르스, 파블로 라라사발(이상 스페인)과 함께 최종합계 5언더파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기대를 모았던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는 이 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2언더파로 공동 7위에 올랐다.
전 날 선두에 올랐던 사이몬 다이슨(잉글랜드)은 전반부터 샷이 크게 흔들리며 5오버파를 쳐 최종합계 1언더파로 공동 12에 머물렀다.
오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