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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에 적합한 맞춤약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아스피린은 가장 우수한 약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통증을 가라앉히는 진통, 열을 내리는 해열, 염증을 없애는 소염이란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스피린은 드물지만 어린이에게 뇌와 간을 손상시키는 라이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 환자의 유전적 체질을 감안한 맞춤형 아스피린을 처방한다면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인류가 개발한 신약의 최대 단점은 환자의 유전자와 상관 없이 누구나 똑같은 약을 복용한다는 것이다.

인종간.개체간 유전적 차이로 인해 같은 약물이지만 효능과 부작용이 서로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예컨대 수면제 벤조디아제핀의 경우 동양인은 서양인의 절반 용량만 복용해도 잠을 자게 된다.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벤조디아제핀 대사효소가 적기 때문이다.

신약의 과제는 개인의 유전적 차이를 감안한 맞춤형 신약 개발에 놓여 있다.

올해 6월 완성된 인체 지놈사업이 도화선이다. 영국의 글락소웰컴과 미국의 파이저 등 11개 거대 제약기업이 참여해 1999년 구성한 SNP컨소시엄이 대표적 사례다.

SNP(단일염기다양성) 란 개체마다 0.1%씩 나타나는 유전자의 차이. SNP컨소시엄은 내년까지 4천8백만달러의 연구비를 투입해 30만개의 SNP를 찾아낼 계획이다.

개체간 SNP가 모두 밝혀지면 환자는 같은 아스피린이라도 자신의 유전자에 가장 적합한 맞춤형 아스피린을 처방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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