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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3인, 박근혜 ‘급소’ 협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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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새누리당의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정몽준 의원 등 비(非)박근혜계 주자 3인이 6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강도 높게 압박했다. 자신들이 요구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가 도입되지 않을 경우 경선 후유증을 경고(이재오)하는가 하면, 정수장학회 의혹(김문수)과 대북관(정몽준)도 문제 삼았다.

 김 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이 ‘오픈 프라이머리가 쉽지 않다’고 하는 건 박심(朴心)이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박 위원장이 계엄사령관 같은 비상대권을 갖고 공천에서 자파에 찬성하지 않는 사람을 몰아내고 당의 모든 걸 1인 수중에 장악한 상태에서 그 구조로 그대로 가자는 게 맞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 위원장의 아킬레스건인 권력세습과 정수장학회 문제를 지적했다. 세습에 대해선 “우리 사회는 권력 형성과정, 부의 축적과정이 정당하지 못해 세습에 대해 거부반응이 많다. 좌우와 여야, 빈부, 남녀노소, 동서를 통합하는 데 세습의 리더십으론 약하지 않겠냐”고 했다. 또 정수장학회와 관련해선 “아무 문제 없다던 사람도 청와대에 가면 많은 의혹이 일어나는데 들어가기 전부터 의혹이 있다면 들어가고 나서 더 큰 의혹이 될까 두렵다”고 했다.

 이재오 의원은 대학생 토론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오픈 프라이머리 없이 체육관 경선으로 한 사람을 위해 박수치고 끝내자고 하면 본선에 가기 전부터 경선 후유증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장외세력, 안철수와 같은 제3 정치세력이 등장할 텐데 (체육관 경선으론) 새누리당 지지층의 이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몽준 의원은 대북정책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이 조만간 3차 핵실험을 포함해 새로운 무력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 북한이 새로운 도발을 한다면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김정일을 만나본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고 북한을 판단하는 우를 범해 온 것은 아닌가 자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2002년 박 위원장의 방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근혜는 대응 안 해=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아동지원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들의 ‘희망책장 만들기’ 행사에 참석해 흰 나무판에 그림을 그리며 책장을 제작했다. 비박 진영의 공세엔 대응하지 않았다. 박 비대위원장은 6일 미니홈피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불우아동 후원모임인) ‘근혜천사’ 여러분이 심장병 어린이를 도와 25명의 어린 천사들이 새 생명을 얻었다” 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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