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화재싸움' 삼성이 이겼다

중앙일보

입력

배구에서도 최고 공격수라면 위기돌파 능력을 갖춰야한다.

26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화재 슈퍼리그 남자일반부 삼성화재-LG화재 경기.

신진식·장병철·석진욱(이상 삼성화재)과 김성채 ·손석범 ·구준회(이상 LG화재)등 기라성 같은 공격수들이 버티고 있는 두팀의 대결은 공격수들의 위기돌파 능력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그리고 슈퍼리그 5연패를 노리는 삼성화재는 LG화재를 3-1(21-25,30-28,25-20,25-18)로 꺾고 2연승을 올렸다.

오랜만에 남자배구의 호쾌함을 느낄 수 있었던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초반 흐름은 문병택·김완식·이종만 등을 은퇴시키며 구조조정을 끝낸 LG화재쪽이었다.LG화재는 1세트 김성채(18득점)·손석범(19득점)이 잇따라 좌우 공격을 터뜨렸고 군복무를 마치고 가세한 센터 구준회의 움직임도 좋았다.

그러나 걸출한 공격수를 보유한 삼성화재는 2세트 18-20으로 뒤진 상황에서 석진욱(19득점)과 신진식(23득점)이 번갈아 LG화재 코트를 휘저었다.

신진식은 첫세트를 내주고 2세트 절박한 듀스 상황에서 27,28점째를 올렸으며,석진욱은 강스파이크에 이어 절묘한 서브 에이스로 힘겹게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삼성화재는 3세트 초반에도 LG화재의 반격에 밀려 2-8까지 뒤졌지만 라이트 장병철(15득점)이 잇따라 3득점을 올린 뒤 신선호 ·이병용 센터진이 중앙루트를 뚫어 승부를 뒤집었다.

LG화재는 경기에서 패했지만 베테랑 이수동과 김성채, 군에서 복귀한 구준회, 1년차 손석범이 파워 넘치는 공격력을 보였다. 단지 위기에서 확실한 한 방을 날려줄 에이스의 결정력이 모자란 것이 패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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