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주식시장 우울한 폐장

중앙일보

입력

2000년 주식시장이 '연초 연중 최고, 연말 연중 최저 수준' 이라는 우울한 기록을 남기고 폐장됐다.

올 증시에서 주가폭락으로 허공에 날린 돈은 거래소.코스닥 양 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2백38조원에 달한다. 지수도 거래소는 반토막이 났고, 코스닥은 5분의 1토막 이상 줄어들었다.

주가폭락 과정에서 모든 투자자들이 직.간접 투자 가릴것 없이 막대한 손실을 봤다.

직접투자가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은 코스닥 공모주 투자와 위험을 줄이기 위해 펀드를 사들였지만 주가폭락의 안전지대가 될 수는 없었다.

주식편입 비율이 높은 성장형 펀드들은 평균 36% 가량 원본에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올 증시는 온라인 거래비중이 66%에 달할 정도로 사이버 트레이딩 열풍이 불면서 주식투자는 안방까지 침투했고 증권계좌는 활동 계좌수만 8백50만계좌에 달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증시는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면서 연중 최저치로 전락했다.

기업.금융 구조조정에 따른 부작용으로 주식시장은 폭락을 거듭했다. 대우그룹 부실채권 처리와 현대그룹을 비롯한 중견기업의 자금경색은 증시불안을 가중시켰다.

대외적으로는 경기 연착륙에 나선 미국의 금리인하 조치와 나스닥의 기술주(IT) 거품 해소가 국내증시 하락을 부채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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