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즈 '2000년 최고의 샷'

중앙일보

입력

새 천년 골프계의 화두는 단연 ‘타이거 우즈’였다.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지난 9월11일 벨 캐나디언 오픈 4라운드로 돌아가보자.장소는 캐나다 온타리오의 글렌애비 골프 코스(파72 ·6천4백1m) 18번홀(파5 ·4백57m).

우즈에 한 타차로 뒤지던 그랜트 웨이트(36·뉴질랜드)가 과감한 그린 공략으로 투온에 성공했다.

반면 우즈는 티샷을 페어웨이 우측 벙커에 빠뜨려 최대 위기를 맞았다.홀컵까지는 1백96m 남았다.더구나 벙커 앞쪽엔 거대한 워터 해저드가 입을 벌리고 있었다.

간간히 비가 흩뿌리는 흐린 날씨속에 5만여 갤러리가 숨을 죽이며 지켜 보는 가운데 우즈는 벙커 안에 들어섰다.손에는 6번 아이언을 쥐고 있었다.

‘휙’하는 소리와 함께 우즈가 때린 공은 워터 해저드 위를 날더니 홀컵 뒤편 5.4m 거리에 떨어졌다.

우즈는 결국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웨이트의 추격을 한 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새 천년 최고의 샷’.

미국의 인터넷 골프 전문 사이트인 은 22일 우즈의 환상적인 벙커샷을 올해의 최고의 샷으로 선정했다.

우즈는 당시 천금의 벙커샷 덕분에 시즌 9승과 함께 1971년 리 트레비노 이후 29년만에 3대 내셔널 타이틀(US오픈·브리티시 오픈·벨 캐나디언 오픈)을 한해에 모두 석권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올해의 ‘베스트 11샷’은 팬들의 투표에 의해 선정됐으며,우즈의 18번홀 벙커샷은 61%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특히 베스트11 가운데는 우즈가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대회에서 이글을 잡았던 15번홀 세번째 샷 등 우즈의 샷 6개가 포함됐다.

이밖에 지난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할 서튼의 4라운드 18번홀 어프로치 샷,잭 니클러스의 더 메모리얼 챔피언십 아이언 샷,어니 엘스의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아이언 샷 등이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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