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KTX’… 목포~제주 2시간 50분 쾌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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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목포~제주를 운항할 ?퀸스타?의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 현재 조선소에서 인테리어를 정비 중인 이 쾌속선은 목포~제주를 2시간 50분에 주파한다. [씨월드고속훼리(주) 제공]

‘바다 위 KTX’가 생겨 제주도를 가는 뱃길이 더 빨라진다.

 씨월드고속훼리㈜(회장 이혁영)는 17일부터 전남 목포항~제주항 항로에 유럽형 초쾌속 카페리 ‘퀸스타’를 띄운다. 퀸스타는 국내 카페리 중 최고 속력인 38노트(시속 70.4㎞)를 자랑한다. 목포~제주를 2시간 50분에 주파한다. 현재 이 항로의 가장 빠른 배인 같은 회사의 ‘씨스타크루즈’의 4시간 30분보다 1시간 40분이 덜 걸린다.

 퀸스타는 5889t급이고, 길이 113m, 너비 17m. 여객은 880명까지 태울 수 있다. 차량은 승용차를 기준으로 200대까지 싣는다. 빠르기만 한 게 아니라 편안하다. 항공기 비즈니스 클래스 수준의 안락한 의자에 앉아 갈 수 있다. 기존 쾌속선들의 단점인 좁은 공간과 뱃멀미를 상당 부분 해결했다.

 T-foil 시스템이 배가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잡아 주기 때문에 해상 파고가 아주 높은 날을 빼곤 뱃멀미 없이 여행할 수 있다. 선내에는 커피전문점 ‘엔젤리너스’ 2곳과 편의점 ‘세븐일레븐’ 등 편의시설이 입점한다.

 퀸스타는 하루 1회 왕복한다. 목포항에서 매일 오전 8시 출발한다. 제주항에서는 월~토요일은 낮 12시30분, 일요일은 오후 5시 출발해 목포로 나온다. 태풍 경보 때는 운항하지 못하지만, 주의보 상황에서는 운항한다. 여객 요금은 일반석 3만8000원, 우등석 4만3000원. 17~20일에는 취항을 기념해 여객 요금을 대폭 할인, 편도 2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문의 및 예약: 1577-3567

 씨월드고속훼리㈜의 이혁영(66) 회장은 “카페리 시장에서 가장 크고, 빠르고, 편안한 배”라며 “제주도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씨스타크루즈에 이은 퀸스타 취항으로 목포와 제주를 오가는 해상 교통편이 한층 좋아져 목포와 제주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씨월드고속훼리㈜는 현재 목포~제주 항로에 2만4000t급의 국내 최대 및 최고 호화의 카페리 ‘씨스타크루즈’를 운항하고 있다. 이 배는 길이 185m, 너비 26.8m, 속도 23노트. 차량 여객 1935명과 차량 500대를 수용한다. 고급 객실과 이벤트 홀, 유명 제과점, 사우나·노래방·전자오락실 등을 갖춰 ‘바다 위 호텔’로 불리기도 한다.

 씨스타크루즈 승선권을 예약한 사람은 KTX 요금을 할인받는다. 회사 측은 퀸스타 예약 승객에 대한 KTX 요금 할인도 코레일과 협의하기로 했다. 씨스타크루즈와 퀸스타 승선권 예약 후 미리 신청을 하면 광주광역시 광천동 버스종합터미널에서 목포 여객선터미널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운행 예약 061-242 3345.

 퀸스타의 취항식은 16일 오전 11시 목포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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