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회공헌활동 아동 캠페인으로 단일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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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연구개발 임직원들이 강사로 나서 어린이들에게 과학 원리를 쉽게 설명해주는 ‘신나는 과학교실’의 모습.

지난해 삼성전자는 국내 자원봉사센터와 9개 해외 총괄센터에서 따로 이뤄지던 사회공헌 활동을 하나로 통합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글로벌 차원에서 ‘어린이에게 희망을(Samsung Hope for Children)’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보다 건강할 기회, 더 많이 교육 받을 기회를 제공하자는 게 목표다.

한국에선 ‘신나는 과학교실’을 운영한다. 연구개발 임직원들이 주축이 돼 2001년부터 사업장 인근 공부방 등에서 저소득층 어린이를 대상으로 과학 교육을 실시한다. 현재 50여 개 과학교실 봉사팀이 운영 중이며, 참여 인원만 1000여 명에 달한다. 중국에서는 2005년부터 ‘삼성 희망소학교’를 설립하고 어린이 교육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선 기술 교육을 통한 취업난 해소에 힘을 보탠다. 영국에선 버밍엄 대학과 손을 잡고 서비스 엔지니어 양성 교육을 벌이고 수료생에게는 인턴 사원으로 일할 기회를 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선 아예 ‘삼성 엔지니어링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지난해 문을 연 이곳에선 삼성 서비스센터 엔지니어들이 강사로 활약한다. 졸업생에겐 삼성전자 입사 기회도 주어진다. 2015년까지 1만 명의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미국에선 유통 매장에서 삼성전자 제품을 구입하면 이익금의 일정액을 자선 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유통업체·자선단체·소비자가 모두 일정액을 기부하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삼성전자가 제각각 이뤄지던 사회공헌 활동을 아동 캠페인으로 통합한 데엔 이유가 있다. 자원을 한군데 집중해 활동 효과를 높이자는 것이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짤 때도 소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삼성전자의 제품이 어린이들의 교육과 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운영 방침이다.

사회공헌 활동이 양적 증가를 넘어 질적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문제의식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1995년 사회봉사단을 창단한 이래 17년째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을 벌여왔다. 본사를 기준으로 2009년 현재 사회공헌 실적은 1466억원 규모, 봉사활동 참여 연인원은 18만7500여 명, 1인당 평균 봉사 시간은 7.8 시간이다. 삼성전자 측은 “봉사활동 참여율은 98%에 달할 정도로 늘었지만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통합 작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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