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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 이르면 이번 주 핵실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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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풍계리, 더 뚜렷해진 핵실험 징후 미국의 상업위성 지오아이(GeoEye)가 지난 18일 촬영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의 영상.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곳이다. 최근 사진을 확대하면 지하 핵실험을 위한 굴착갱도 입구와 토사 운반용 화차(貨車), 레일, 8000㎥로 추정되는 토사 등이 식별된다. [AP=연합뉴스]<사진크게보기>

미국은 한국에 북한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제3차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정보 판단을 전달했다고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소식통은 미국은 “지난 26~27일 미국 펜타곤(국방부)에서 열린 제1차 통합국방협의체(KDD)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제43차 한·미 안보연례협의회의(SCM)에서 양국 국방장관의 합의로 개설된 이후 처음 개최된 이번 KDD에는 한국 측에서 임관빈 국방정책실장, 미국 측에서 제임스 밀러 정책차관 대행이 대표로 참석했다. 한·미 양국은 이 같은 정보 판단에 따라 북한의 핵실험에 대비해 다양한 정찰 활동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미국의 이 같은 정보 판단에 따라 현재 6자회담 참가국이 북한의 3차 핵실험을 막기 위한 다각적 외교적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북한의 핵실험 여부는 이 외교적 노력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2006년과 2009년의 1, 2차 핵실험 때의 플루토늄 핵실험과 달리 2010년 미국 전문가에게 공개했던 우라늄 농축시설에서 생산한 고농축 우라늄(HEU)을 사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도 27일 로이터 통신을 통해 공개한 논문에서 북한이 플루토늄이 아닌 HEU를 이용한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청궈핑(程國平)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와 관련, 북한 핵실험에 반대한다고 28일(현지시간) 말했다.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를 수행하고 러시아를 방문 중인 청 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북한 핵 문제와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상대방의 입장에 100% 전적으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는 중·러가 북한의 3차 핵실험을 막기 위해 공조를 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 부부장은 또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조속한 6자회담 재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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