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메뉴판 내달 대전서 만나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세계 최초의 메뉴판은 1843년 10월 12일 벨기에 귀족 모임 때 사용한 특수 판화로 만든 것이다(사진). 이 메뉴판을 소장하고 있는 명지대 백성현 교수는 “벨기에 귀족만찬 메뉴판은 현재 수집 가능한 것 중 세계 최초의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다음달 2일 대전에 오면 이 메뉴판을 볼 수 있다.

 대전세계조리사대회 조직위원회는 5월 2일부터 6일까지 국제식품산업전에서 세계 최초의 메뉴판 등 세계 희귀 메뉴판을 전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전시회에는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벨기에 귀족만찬 메뉴판 등 희귀 메뉴판 36점이 선보인다.

 음식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장 소장하고 싶은 메뉴판으로 알려져 있는 1896년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 즉위식 만찬 메뉴판도 전시돼 수집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 1916년 제작된 한국 최초의 메뉴판인 조선호텔 레스토랑 메뉴판도 나온다. 1966년 한국을 방문한 미국 존슨 대통령 및 영부인 초청 때 제작된 박정희 대통령 만찬 메뉴판도 있다. 족자형으로 제작된 이 메뉴판에는 봉황 자수가 새겨져 기품을 더하고 있다.

 ‘가장 슬픈 메뉴’와 ‘가장 착한 메뉴’라는 특이한 제목을 가진 메뉴판도 전시된다. 가장 슬픈 메뉴판은 1912년 12월에 제작된 ‘프랑스 장례식 메뉴’로 서양식 관의 모양으로 만든 것이 인상적이다. 가장 착한 메뉴판은 1889년에 제작된 ‘아기 유아세례 축하 메뉴’로 때 묻지 않은 시골 풍경의 감동스러운 이미지로 제작됐다.

 미국 허드슨강 발견 300주년 및 로버트 풀턴(Robert Fulton)의 외륜선 상업화 100주년 기념만찬 메뉴판도 있다. 프랑스 유명 갤러리 매그(Maeght)의 개관을 기념하는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의 특별 헌사 메뉴판도 전시될 예정이다. 오후 6시까지 문을 여는 전시회 관람은 무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