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1903년 이태리 국왕에게 보낸 고종 비밀 친서 국내 첫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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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고종 황제가 이탈리아 국왕에게 비밀리에 보낸 친서(사진)가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26일부터 7월 1일까지 열리는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 개관 10주년 기념 국제교류전 ‘로쎄티의 서울, 1902-1903’에서다.

 이 친서는 러일전쟁 직전인 1903년 11월 이탈리아 국왕에게 고종이 비밀리에 보낸 편지로, 러일전쟁이 시작되면 대한제국은 중립을 지킬 것이며 그에 대한 도움을 요청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고종 황제의 외교적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으로, 황제의 친필 서명이 있는 공식 외교 자료다. 이탈리아 외교통상부가 소장하고 있는 것을 서울역사박물관이 특별전 기간 동안 가져와 전시하게 됐다.

 당시 서울에 주재했던 이탈리아 영사 로쎄티의 소장품도 대거 나온다. 1904년 출간된 그의 책 『한국 그리고 한국 사람들』에 수록된 430여 장의 사진, 카메라, 각종 외교 문서 등이다. 서울역사박물관 노선희 학예사는 “외교관이 바라본 서울의 모습을 통해 한국과 이탈리아간 문화외교적 역사를 조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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