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목] 환율↓ 실적↓ 3월 내내 주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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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삼성전자.하이닉스 등과 함께 정보기술(IT) 대표종목으로 꼽히는 LG전자의 주가가 이달들어 연일 비틀거리고 있다. 16거래일 중 오른 날은 단 3일뿐이다. LG전자는 23일에도 전날보다 1.63% 하락해 6만6300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1일 8만1900원까지 치솟던 주가는 19% 떨어져 연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증시 애널리스트들은 LG전자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원-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1분기 채산성 악화를 꼽고 있다. 씨티글로벌마켓 증권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LG전자의 1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며 영업마진 전망치를 6.8%에서 3.8%로 내려잡았다. 외국인들은 연일 이 회사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는 2분기 이후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섣부른 매도는 자제하는 게 좋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화증권은 이날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3.9%로 역대 최저 수준이지만 2분기부터는 휴대폰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8만3000원.

BNP파리바증권도 "1분기 원화 강세로 실적이 부진하고 휴대폰 공장 이전 등에 따른 수익성 압박이 있지만 기초여건엔 변화가 없다"며 '시장 수익률'의 투자 의견을 내놨다. 목표주가도 8만원을 유지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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