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인기부활 위한 세 가지 해법

중앙일보

입력

겨울철 실내스포츠로서 한때 미국프로풋볼(NFL)과 맞먹는 인기를 누리던 미국프로농구(NBA)가 최근 팬들의 사랑을 조금씩 잃어가는 추세다.

많은 관계자들이 이를 안타까워 하는 가운데 미국의 권위있는 스포츠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NBA 전문해설가 필 테일러가 NBA의 인기 부활을 위한 해법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테일러는 최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퍼스트유니온 센터 등 몇몇 구장을 제외하면 관중석에 빈 자리가 눈에 띌 만큼 늘었고 관중들의 열기도 찾아볼 수 없어 "앞 좌석에서 아이들이 방해받지 않고 숙제를 할 수 있을 정도"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경기장을 찾아주는 팬들은 그나마 열의가 있는 편이고 나머지는 집에서 위성 방송이나 NBA 하이라이트를 시청하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주장했다.

NBA의 인기가 이렇게 시들해진 것은 '슈퍼스타' 마이클 조던의 은퇴도 하나의 이유가 되지만 테일러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현재 NBA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크게 세가지로 분류해 제시했다.

테일러에 따르면 세 가지 문제점과 그 해법은 이렇다.

△비싼 입장료
NBA는 미국 4대 메이저스포츠 중 가장 먼저 평균 입장료가 50달러선을 넘어서 사람들이 부담스런 여가활동으로 여긴다. 4인 가족이 입장할 경우 200달러가 넘는 거액을 내고 팬들이 경기를 봐 줄 것을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런 발상'이다.

해법은 1등석을 낮은 가격으로 가판대에서 파는 것. 이렇게 하면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궈줄 10대 팬들이 몰려들 것이다.

△시즌이 너무 길다
팬들은 정규시즌이 50경기였던 2년전 좋은 반응을 보였다. NBA는 여기서 힌트를 얻어야 한다. 슈퍼볼 시즌 종료 후부터 사람들이 바다로 일광욕하러가는 때까지 56경기를 소화하는 것은 지루하다.

시즌을 짧게 하면 매 경기가 더 의미있어질 것이고 플레이의 질도 향상될 것이다. 선수들도 힘겨운 원정을 덜 하게 된다.

△지역방어 금지로 인한 천편일률적 경기운영
오직 대인방어(man-to-man)만 허용되는 NBA의 수비규정은 모든 경기가 똑같은 패턴을 보이게 만들었고 팬들에게 싫증을 느끼게 했다.

지역방어(zone)의 허용은 경기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할 것이고 코칭 스태프는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덩크슛 묘기가 사라지고 선수들이 중거리슛만 남발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팬들은 '박스앤원'이나 '전면강압수비에서 함정수비로의 전환' 등의 다양한 작전의 묘미를 느끼고 싶어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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