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남수단 유전분쟁 전면전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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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아프리카의 수단과 지난해 분리 독립한 남수단이 양측 접경에 있는 유전지대 헤그리그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격렬한 전투를 계속 벌이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3일 수단 측은 “수단군이 헤그리그를 탈환하고 남수단군(SPLA) 120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단군 측 피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SPLA 측은 “헤그리그에서 철군을 완료했다”면서도 “수단군 240명을 사살했고 아군의 피해는 19명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헤그리그에는 언론 등 외부의 접근이 차단돼 양측 주장을 검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남수단군이 지난 10일 헤그리그를 점령한 이후 양측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여 왔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수단이 폭격기로 남수단을 공습하는 등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남수단은 지난해 7월 주민투표를 거쳐 수단으로부터 분리 독립했다. 1983년부터 2005년 미국의 중재로 평화협정이 체결될 때까지는 내전을 벌여 200만 명 이상이 희생되기도 했다. 그러나 양측 간 국경이 확정되지 않아 유전지대를 둘러싸고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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