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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오토바이 탄 채로 여성 스마트폰 120대 털어 … 블랙스파이더는 무직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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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오토바이를 탄 피의자 박씨가 길 가던 한씨의 스마트폰을 빌려 그대로 달아나는 장면. [CCTV 캡처]

몸에 딱 달라붙는 검은색 트레이닝복과 검은색 헬멧에 검은색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경기 일대에서 고가의 스마트폰을 전문적으로 훔쳐 온 ‘블랙스파이더’가 검거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오토바이 택배기사를 가장해 젊은 여성에게 휴대전화를 빌린 뒤 그대로 달아난 혐의(절도)로 박모(30·무직)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또 박씨에게 오토바이를 빌려주고 훔쳐 온 스마트폰을 사들인 장물업자 지모(29)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독특한 복장 때문에 ‘블랙스파이더’로 불렸다. <중앙일보>3월 16일자 24면>

박씨는 지난달 16일 서울 상도2동 주민센터 앞에서 길가던 한모(24·여)씨에게 다가가 ‘배터리가 없으니 전화기를 빌려 달라’며 스마트폰을 건네 받은 뒤 통화를 하는 척하다 그대로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스마트폰 120여 대(시가 1억2000만원)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또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같은 지역에서 2~3회 범행한 뒤 다른 곳으로 범행장소를 옮기는 수법을 썼다. 박씨는 주점을 운영하면서 번 재산을 카지노와 경마에 탕진하면서 범행을 계획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중앙일보 보도 후 블랙스파이더와 관련된 제보가 많이 들어와 수사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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