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파업… 경쟁사 `웬 떡`

중앙일보

입력

데이콤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데이콤은 서비스 이용자 감소, 직원이탈 조짐 등 파업 휴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경쟁업체는 이용자가 늘어나는 등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데이콤의 기업전용망 서비스인 보라넷의 경우 파업이 시작한 지난달 8일 이후 1천여 가입자가 다른 업체로 서비스를 바꿨다.

이는 보라넷 전체 가입자 1만3천여개사의 10%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에 대해 데이콤은 "기존 가입자가 이용을 그만두는 것(해지) 이라기 보다는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청약해 놓고 파업으로 서비스가 안되자 청약을 취소(해제) 하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데이콤과 국제전화 가격대가 비슷한 온세통신은 지난달 8일 이후 한달동안 국제전화량이 3만2천여통 정도가 늘었다.

온세통신 관계자는 "보통 12월 중순 이후나 돼야 국제전화 사용량이 늘어나는 예년과 달리 요즘 증가 추세는 이례적" 이라며 "데이콤 파업의 영향으로 온세통신의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인력의 사관학교' 라고 불리는 데이콤의 직원에 대한 스카우트전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보라넷 관련 부서에 근무하는 K대리는 한 인터넷서비스제공(ISP) 업체로부터 거액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으며 천리안에 근무하는 L씨는 경쟁업체에서, H과장은 헤드헌터로부터 수차례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IT전문 헤드헌팅 업체인 드림서어치의 최길현 차장은 "데이콤 직원은 업계에서 알아주는 유능한 인력이기 때문에 파업후 많은 헤드헌팅업체에서 영입 접촉을 하고 있다" 면서 "회사의 직장폐쇄로 파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상당수 인력이 헤드헌팅업체의 '구애' 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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