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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몸값 높아지는 ‘단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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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소형주택 인기와 더불어 단독주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0.6% 떨어졌지만 단독주택값은 1.8% 뛰었다. 올 들어 이런 추세는 계속돼 1~3월 서울 아파트값은 0.5% 하락했지만 단독주택값은 0.2% 상승했다.

 서울 단독주택 인기는 주로 리모델링을 통해 도시형생활주택을 지어 소형 주택 임대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예스하우스 전영진 사장은 “교통 여건이 좋은 서울 재개발 대상지의 단독주택은 최근 재개발 투자 목적이 아닌 소형주택 사업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은 나왔다 하면 수십대 일의 경쟁률로 팔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달 초 경남 양산 물금신도시에서 공급한 128필지의 단독주택 용지 분양에는 모두 1만8230명이 몰려 평균 12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층에 점포를 놓을 수 있는 점포겸용 용지는 무려 213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 들어 충남 천안 청수지구에서도 116필지의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가 모두 팔렸고 제주혁신도시에서도 36필지가 모두 주인을 찾았다.

 단독주택 용지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판매량도 상승세다. LH에 따르면 2008년 2884필지 수준이던 것이 2009년 5203필지, 2010년 5644필지, 2011년 6833필지 등으로 해마다 늘었다. 올해 1분기 팔린 단독주택용지만도 711필지나 된다.

 단독주택 인기 상승은 규제 완화의 영향도 있다. 정부가 수익형부동산 수요증가 추세에 맞춰 단독주택에 지을 수 있는 가구수와 층수 규제를 완화했다. 예컨대 남양주 별내지구 단독주택용지의 경우 당초 2층 2가구에서 3층 5가구로 변경됐다. 소형 주택을 많이 지을 수 있게 되니 수익률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토지전문가인 투모컨설팅 강공석 사장은 “혁신도시나 공공기관 이전 지역에 조성되는 단독주택용지 인기가 높다”며 “임대사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심 내 단독주택용지 가운데 단기간에 급등한 곳은 주의해야 한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도심 주요 단독주택용지는 가격이 이미 너무 많이 오른 곳이 많다”며 “비싸게 살 경우 나중에 임대를 놔도 수익률이 나오지 않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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