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에 강한 식물유전자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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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연구소 곽상수박사팀은 5일 노화와 질병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물질의 일종인 퍼옥시다제(peroxidase)의 유전자 프로모터(promoter)를 식물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식물에는 기능이 다른 수십종의 퍼옥시다제가 존재하며, 외부 스트레스로 인해 생체내의 산소는 활성산소종으로 변화하고 그 결과 유발되는 산화 스트레스에 특히 강하게 발현되는 퍼옥시다제 유전자 프로모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곽박사는 "생물체는 외부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속에 활성산소라는 독성물질을 만들게 되는데 이것이 각종 질병과 노화의 원인"이라며 "퍼옥시다제 유전자는 특히 상처나 저온, 자외선, 오전 등에 강하게 발현된다"고 말했다.

프로모터는 특정 조건을 인식해 유전자를 작동하도록 하는 유전자의 한 부분으로, 곽박사팀은 고구마에서 분리한 프로모터를 담배의 식물체 및 배양세포에 도입해 같은 결과를 얻었으며 미생물인 효모에서도 작동됨을 확인했다.

곽박사팀이 발견한 프로모터는 항암제 택솔이나 형질전환 배양세포에서 각종 고부가가치의 치료용 단백질 및 약리활성물질 등을 생산하는 데 활용되며 장기적으로는 환경 스트레스 조건에서도 잘 자라는 환경내성 식물개발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생명공학연구소는 식물세포배양기술을 이용, 택솔을 생산하는 방법을 지난 95년 미국회사와 공동 개발해 상업화에 성공한 (주)삼양제넥스와 이 프로모터를 산업화하기 위한 기술실시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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