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FA시장, '선투수 후타자'

중앙일보

입력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굵직한 투수들이 일찌감치 둥지를 튼 반면, 타자들은 갈팡질팡하고 있는 형국이다.

FA 시장에 나온 투수 중 최대어인 마이크 무시나(32.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1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6년간 8천8백50만달러(약 1천6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무시나의 양키스 입단 발표 후 3일 뒤 데니 네이글(32)은 콜로라도 로키스와 5년간 5천1백만달러(약 6천1백억원)에 사실상 계약을 확정지었다. 네이글의 계약으로 FA 투수진영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

이에 앞서 통산 4백20세이브로 역대 최다세이브(4백78개. 리 스미스)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는 존 프랑코(40. 뉴욕 메츠)도 메츠와 3년 재계약을 맺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꿈꾼다.

이외에 마이크 햄튼의 향방이 관심거리. 소속팀 메츠와의 재계약 협상이 여의치 않은 햄튼을 두고 로키스를 비롯해서 6개팀이 구원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현재로서는 로키스와 시카고 컵스가 햄튼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이렇듯 FA 투수들은 대략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반면 타자들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알렉스 로드리게스(25. 시애틀 매리너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커다란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메츠에 자신의 전용 마케팅 사무소 신설을 건의하는 등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는 로드리게스. 대략 8개구단이 팀전력과 구단 가치 상승에 로드리게스가 적임자라고 생각하여 끊임없이 영입작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연평균 최고 2천만달러(약 240억원)를 요구하고 있어 팀의 재정적인 면과 동료선수들의 사기를 고려해볼 때 그의 영입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타점머신’ 매니 라미레스(28)는 매리너스를 비롯한 3개팀으로부터 영입설이 나돌고 있다. 96·98년 아메리칸리그 MVP 후안 곤잘레스도 소속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재계약이 순탄치 않아 이적할 팀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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