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신청업체 '공정경쟁 자율결의문' 서명

중앙일보

입력

12월 하순으로 예정된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자 선정 시한이 임박하면서 사업권 신청업체들의 홍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각사 대표들이 공정경쟁을 위한 자율결의에 합의, 서명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T-2000사업권 신청업체인 한국통신, SK IMT, LG글로콤, 한국IMT-2000㈜ 등 4사 대표들은 28일 IMT-2000사업자 선정과 관련, 과장 홍보를 지양하고 공정경쟁을 결의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공동으로 작성, 서명했다.

`공정하고 투명한 IMT-2000사업자 선정을 위한 결의''라는 제목의 이 결의문은 ▲일반 국민들에게 지나친 홍보나 과장된 각종 행사 등 과열경쟁 자제 ▲타 컨소시엄에 대한 음해나 허위사실 유포 등 심사에 영향을 줄수 있는 행위 금지 ▲그 밖에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에 영향을 줄수 있는 행위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결의문에는 한통의 이계철사장, SK텔레콤의 조정남 사장, LG글로컴의 박운서대표, 한국IMT-2000㈜의 신윤식 사장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각 신청업체들이 사업자 선정시한이 임박하면서 과장홍보가 우려되고 자칫 혼탁한 과열경쟁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임에 따라 업계 대표들이 스스로 공정경쟁을 다짐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작성, 서명했다"면서 "이는 사업자 선정심사에서 정부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사업권 신청업체들은 IMT-2000관련 신기술 개발실적 등을 앞다퉈 발표하는 등 치열한 홍보전을 전개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특정업체를 비난하는 내용의 음해성 소문도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IMT-2000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업체들간 홍보전이 과열양상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각사 대표들이 공정경쟁을 위한 결의문에 서명함에 따라 사업자 선정과정은 물론 향후 사업자 선정후 탈락업체의 반발 무마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업권 신청업체들로서는 IMT-2000사업권 획득여부가 그룹의 진로를 결정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이번 공정경쟁 자율결의가 어느정도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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