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최경주.이승만, 미국 퀄리파잉스쿨 도전

중앙일보

입력

한국 남자골프의 희망 최경주(30.슈페리어)와 청각장애골퍼 이승만(20)이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한다.

29일(한국시간) 저녁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의 PGA웨스트코스에서 막을 올려 6라운드 108홀 스트로크플레이로 펼쳐지는 이 대회에는 전세계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169명이 도전장을 냈으며 상위 성적순으로 공동 35위 이내에 들어야 2001시즌 풀시드를 부여받는다.

최경주는 올시즌 PGA투어 134위에 올라 125위까지 주는 풀시드를 얻지 못한채 조건부시드와 함께 퀄리파잉스쿨에 직행했고 이승만은 지역예선을 거쳐 이 대회에 합류했다.

최경주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35위에 올라 국내 남자 골퍼로는 처음으로 미국 PGA 무대에 진출, 30개 대회에 출전해 톱 10에 한차례 진입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지만 퀄리파잉스쿨이 6일간 경기해야 하는 `지옥의 레이스'인 만큼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최경주의 올시즌 개인부문 성적을 보면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66위(275.4야드),그린적중률 79위(66.4%), 그린주변에서의 쇼트게임 능력 42위(61.7%), 퍼팅 161위(홀당 평균 1.803타).

더구나 1년간 미국의 잔디에 적응한 만큼 지난해보다 훨씬 나은 성적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지만 출전자들이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든 실력의 소유자인데다 풀시드 취득을 향한 의지도 불같아 낙관은 금물이다.

국내에 돌아와 슈페리어오픈을 제패하고 SBS인비테이셔널 스킨스게임을 마친뒤 곧바로 캘리포니아로 돌아간 최경주는 약점으로 평가받는 쇼트게임과 퍼팅을 집중보완하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또 국내 팬들에게 생소한 이승만은 청각장애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지난해부터미국 무대에 도전하고 있는 신예다.

올해 17개 대회의 월요예선에 출전, 2차례 본선 티켓을 얻었던 그는 한번도 컷오프 벽을 넘지 못하는 등 아직은 기량이 모자란다는 평가였지만 월요예선에 떨어진 뒤 미니투어로 또다시 이동하는 등 돈을 벌기 위해 차를 몰고 미국 전역을 누볐던 눈물어린 기억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배수의 진을 쳤다.

키 183cm에 드라이버 평균거리 295야드인 이승만은 부족하다고 지적받은 아이언샷을 가다듬는데 주력해 또 다른 낭보를 기대케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익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