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8배 울란바타르시 … 경북이 GIS 구축 돕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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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경북도가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UB)의 도시 개발에 뛰어든다.

 경북도는 최근 울란바타르시와 상호 우호협력 등 상생발전과 경북지역 기업의 몽골 진출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산·학·관 공동의 ‘몽골 UB 도시개발 추진단’을 발족했다. 앞서 지난 2월 경북도와 울란바타르시는 토지대장관리개발사업 협정서를 체결한 바 있다. 추진단은 경북도 이재춘 건축디자인과장을 단장으로 해 도청 8개 과(토지정보과·주택담당·새마을봉사과·산림비즈니스과 등)와 대구대 연수지원단, 몽골 토지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 중인 ㈜지오씨엔아이(Geo C&I, 대표 조명희) 등 모두 26명으로 구성됐다.

 추진단이 시행할 프로젝트가 윤곽을 드러냈다. 경북도는 먼저 울란바타르시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지리정보시스템(GIS)과 도시개발 분야의 연수를 지역에서 실시한다.

 지난해 도가 울란바타르시 공무원 10명을 초청해 지적과 도시개발 분야 연수를 실시한 게 “너무 유익하다”는 평가를 받아 “계속해 줄 수 없느냐”는 요청을 받은 것이다. 도는 그 요청을 받아들여 오늘 6월 25일부터 한 달 동안 GIS 분야 공무원 10명을 추가 연수할 계획이다.

 연수의 이론과 실기 교육은 몽골 현지에서 30억원 규모의 토지정보화사업을 수행 중인 ㈜지오씨엔아이가 맡는다. 연수 장소는 방학 때 기숙사와 식사를 무상 제공하기로 한 대구대에서 이루어진다. 또 경북 23개 시·군은 200여 개의 중고 측량장비와 운용 기술을 지원한다.

 연수와 함께 도는 울란바타르 시내에 20㏊(6만평) 규모의 ‘경북드림파크’를 조성한다. 울란바타르시가 도심에 조성하려는 대규모 공원 중 20㏊를 경북도가 개발할 수 있도록 혜택을 준 것이다. 도는 이곳에 기업홍보관 등을 지어 지역 기업과 대학·기관단체 등이 경북의 기술과 문화를 몽골 중심부에 수출할 수 있는 교두보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울란바타르에는 새로 길을 내고 아파트단지를 대규모로 조성하는 등 개발 붐이 일고 있다.

 당장 건설이 추진 중인 아파트단지만 노군주리 등 7개 지구 11.6㎢에 5만4000여 가구다. 이 사업에만 1조7600억원을 투입한다. 또 몽골 교육문화과학부는 쇼핑몰과 도서관·중등학교 등이 포함되는 20조5700억원 규모의 캠퍼스타운 개발계획도 발표했다.

 도는 지역 기업과 건설업체가 이러한 도시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재춘 추진단장은 “이번 사업은 도가 몽골에서 경제 영토를 확장하는 일”이라며 “현지에서 새마을운동 세계화 등도 연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몽골 울란바타르=몽골 전체 인구 275만 명 중 45%인 124만 명이 수도인 울란바타르에 집중돼 있다. 울란바타르시는 면적이 4700㎢로 서울의 7.8배에 이른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10년 기준으로 2227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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