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4인방, 빅리그 꿈 영근다

중앙일보

입력

"메이저리그 입성이 멀지 않았다."

최희섭, 김선우, 조진호, 서재응 등 마이너리그 4인방이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애리조나 가을 리그(AFL)에서 빼어난 성적을 올려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진입 가능성이 커졌다.

AFL은 마이너리그 우수 선수들을 초청, 9월부터 2개월 동안 벌이는 리그로 이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신인을 고르는 무대다.

4인방 가운데 유일한 야수인 최희섭(21.시카고 컵스)은 AFL에서 홈런 6개.타율 0.298.16타점을 기록하며 '1루수 유망주'로 뽑혔다.

미국 언론은 자유계약선수로 곧 컵스를 떠날 것으로 보이는 주전 1루수 마크 그레이스의 자리를 메울 만한 재목으로 최를 꼽았다.

최는 다음 시즌 컵스에서 뛰게 될 25명의 주전 선수와 15명의 대체 요원 등 '40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내년 스프링 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한다.

마이너리그 2년차인 최는 드래프트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명단에 들지 않았으며, 22경기에서 실책 7개를 범한 수비 불안을 보완하면 일본의 천재 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와 함께 메이저리그의 동양인 타자가 될 전망이다.

김선우(23)와 조진호(25)는 모두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40인 명단에 올랐다.

김은 올시즌 트리플A 인터내셔널리그 포투켓 레드삭스에서 선발로 나서 11승7패, 탈삼진 1백16개를 기록하며 레드삭스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AFL에서도 3승1패.방어율 2.66을 거두며 합격점을 받았다.

이미 메이저리그 경기에 등판한 바 있는 조는 AFL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팀을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시켰다.

레드삭스는 내년 시즌 투수진을 전면 개편할 예정이어서 이들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레드삭스는 '삼손' 이상훈도 40인 명단에 포함시켰다.

지난해 오른 손목 부상으로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서재응(23.뉴욕 메츠)도 부상에서 벗어나 메이저리그 스프링 캠프에 참가한다.

서는 1998년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다섯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코칭스태프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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