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로터리 산장 철거

중앙일보

입력

지리산 로터리 산장 (일명 법계사 산장)
이 철거된다.

20일 국립공원 지리산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내년 3월께 중산리~천왕봉의 중간지점에 있는 로터리 산장을 헐고 10평짜리 쉼터를 짓는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등산로가 정비되면서 중산리~천왕봉 등반은 당일로 가능하기 때문에 산장을 철거하고 등반객이 쉬어갈 수 있는 곳을 만들기로 했다" 고 말했다.

1978년 영남지역과 일본 로터리 회원 3천여명이 모은 성금으로 지어진 이 산장은 험하고 경사가 심한 중산리~천왕봉간 코스에 자리잡고 있어 그동안 숱한 조난자들을 구해냈다.

그러나 지어진지 23년을 맞으면서 낡고 비좁은데다 많은 등반객들이 몰리면서 지리산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많았었다.

따라서 국립공원 공단측은 통나무로 된 파고다 모양의 작은 쉼터만 만들고 나무를 심는 등 주변을 모두 복원키로 했다. 사업비는 1억5천만원.

이 산장은 칼바위~문창대~법계사~천왕봉 등산로의 중간 지점인 해발1천3백m에 있어 연간 5천~7천명의 등산객들이 이용해 왔다.

로터리 산장은 연면적 90평의 1층 건물로 수용인원은 60여명. 지리산에 있는 9개의 대피소들중 유일하게 민간단체 (국제 로터리 3660지구)
가 소유한채 관리해 오고 있었다.

이번 철거는 국제로터리 회원들이 지난 7월 국가에 기부채납함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

김상진 기자<daed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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