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덱스 2000] 주목받는 국내 제품 - 2

중앙일보

입력

△한컴리눅스의 리눅스 오피스= 이번 컴덱스에서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리눅스기업들의 전시관인 `리눅스 비즈니스 엑스포''관이 대폭 확대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규모에 비해 눈에 띄는 제품이나 기술이 별로 없다는 것이 현지의 평가이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인 한컴리눅스가 선보인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번체 및 간체,우리말 등 5개국어로 내놓은 리눅스 오피스 패키지 제품인 `한컴오피스 1.0''은 컴덱스 참가자나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리눅스 운영체제(OS)용 영문판 오피스 프로그램을 내놓은 회사는 캐나다의 코렐과 미국의 스타오피스 등 한컴리눅스 외에 두 곳.

코렐사의 경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분을 25% 가량 차지한 뒤, 프로그램 개발에 열정을 보이지 않아 제품이 진부하고, 스타오피스도 제품의 소스코드를 최근 공개한 이후 뚜렷한 개선의 흔적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평가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리눅스용 오피스 제품에 목말라했던 리눅서 및 임베디드, 하드웨어 등 관련 업체에서 한컴리눅스 오피스 영문판의 출현을 반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

컴덱스 주최 회사인 키3미디어 그룹에서 발간하는 컴덱스 소식지인 `컴덱스 데일리''는 14일자에서 리눅스 회사들에 대해 지면을 거의 할애하지 않고 있는 데 반해 한컴리눅스 오피스 1.0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이 신문은 "한컴 오피스 제품중에 `워드''는 리눅스 환경에서 문서작성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을 위해 개발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이어 "`스프레드시트''는 윈도에서와 같은 환경을 제공하고, `페인터''는 깨끗한 인터페이스로 초보자들이 빠르게 웹디자인을 배우기에 적당하며, `프리젠터''로는 숫자, 도표 등은 물론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3D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컴리눅스는 리눅스관에 들어가지 않고 전시장 중앙에 양방향이 트인 개방형으로 별도의 부스를 차린 것도 이번 행사에서 관심을 끈 비결이라는 것.

한편 한컴리눅스는 오피스 제품을 PDA 등 주변기기에 내장하는 임베디드 용으로 만들어 빠르면 연내에 선보인다는 계획으로 이번 컴덱스에서 다양한 외국 업체들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컴의 박상현 사장은 "MS가 `포스트 PC 시대''를 맞아 PDA 등 다양한 주변 기기 시장도 윈도 체제로 장악해 나가려고 하고 있다"며 "한컴리눅스는 더욱 프로그램을 잘 만들고 경량화해 무선 인터넷 시대에 대처해나갈 계획"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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