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입 1070만원 맞벌이, 여윳돈 1억 어디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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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Q 대구에 사는 김모(39)씨. 외국계 은행의 직원으로 대학 교직원인 부인과 6살 난 아들 하나를 키우고 있다. 부부가 맞벌이로 벌어들이는 한 달 수입은 상가 임대료 70만원을 합쳐 1070만원 정도. 자산은 거주 아파트를 포함해 4억5000만원가량 된다. 하지만 육아 및 교육비가 120만원씩 들어가는 데다 은행대출에 대한 원리금 상환이 330만원이나 돼 가계에 부담을 준다. 곧 만기가 돌아오는 주가연계신탁(ELT) 자금 1억원으로 빚을 갚아야 할지, 재투자를 해야 할지 고민이다.

A 일반적으로 가계운영에 여유가 생기면 은행대출금을 우선적으로 상환하는 게 맞다. 그러나 김씨네는 전반적인 재산상황상 대출상환이 우선순위는 아니다. 김씨네는 맞벌이여서 현금흐름 대비 대출 비중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원금과 동시에 이자를 매달 갚아나가 부채비율이 줄고 있다. 투자한 부동산이나 금융상품의 수익률도 대출금리를 웃돈다. 김씨네가 보유한 은행 빚은 레버리지 효과가 있는 ‘우량부채’인 셈이다. 김씨의 나이를 고려할 때 ELT 만기자금은 적극적으로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게 좋겠다.

 ◆부산 부전동, 부동산투자 유망=김씨는 업무차 부산으로 가는 출장이 잦다. 부산지역에서 재투자 대상을 물색해봄 직하다. 부산의 부전동이나 해운대 지역엔 개발붐이 일면서 첨단 업무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특히 부전동 서면역 일대는 공실 위험이 낮고 역세권이라 교통이 편리한 데다 인근에 대학이 많다. 이곳이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황금어장으로 떠오르는 배경이다. 소형 오피스텔의 경우 연 수익률 7% 정도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만기 되는 ELT 1억원 가운데 7500만원을 소형 오피스텔에 투자해보면 어떨까. 나머지 2500만원은 교직원공제회 대출을 상환하기 바란다. 교원공제회 대출이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낮긴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은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야 해서다.

 ◆불입 중단한 해외펀드 투자 재개를=펀드 투자액은 2000만원 정도. 이 중 1700만원으로 평가되는 국내펀드는 15% 남짓 이익을 보고 있다. 그러나 해외펀드는 평가손실이 20%를 넘어 불입을 중단했다. 이는 잘못됐다. 코스피가 2000선을 넘는 등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타고 있긴 하나 더 이상 크게 오르긴 힘겨워 보인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이익을 실현한 다음 지수형 ELS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리고 국내 주식형 펀드에 적립식 투자를 새로 시작하되, 투자 비중을 과거보다 줄이는 게 좋겠다. 그동안 불입을 중단한 중국과 브릭스 펀드에 대한 투자를 재개해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남편은 정년보장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소득공제형 연금저축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부인만 이 상품에 가입, 매달 35만원씩 불입하고 있다. 이 역시 잘못된 것이다. 남편의 나이는 39세로 설령 퇴사하더라도 재취업이나 자기사업을 해야 할 것이다. 소득공제형 연금저축은 개인사업자도 가입할 수 있으며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 기간엔 납입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연 400만원 범위 내에서 소득공제형 연금저축에 들도록 하자.

 ◆SSM 등 상권변화에 유의해야=거주 중인 99.174㎡(30평) 아파트는 세 식구 살기에 충분한 공간이며 주변의 생활 편의시설도 양호하다. 다만 1990년대 중반에 지어져 앞으로 가격상승 여력이 미미할 것이므로 적당한 시기에 신규 아파트로 갈아타길 권한다. 율하택지지구 내에 소유한 상가도 수익률이 8%로 수익성이 괜찮다. 다만 상가는 상권변화에 따라 수익률이 급변하기 때문에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대형 할인마트나 SSM이 생기는 날엔 어려움이 예상된다.

 보장성 보험과 관련, 암을 특약으로 해 100세 만기의 부부형 실손보험에 가입했으면 한다.

◆재무설계 도움말=최용준 다솔 자산관리센터장, 양재혁 외환은행 영업부 WM센터팀장, 노철오 부자엄마리얼티 대표, 김창기 삼성화재 강남FP센터장

◆대면상담=전문가 직접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02-751-5852)로 신청하십시오. ‘위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신문지면 무료상담=e-메일()로 전화번호와 자산, 수입, 지출, 재무목표를 알려 주십시오.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서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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