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중앙일보

입력

올해 최대의 하드웨어 파티(?)인 추계 컴덱스 전야에 PC의 미래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은 생각인 것 같다. 5년 후에도 여전히 PC가 존재하겠지만 그 때도 PC가 여전히 지배적인 컴퓨팅 플랫폼이며, 인터넷 접속도구로 존재할 것인가? 그리고 10년 후까지 계속 우리 곁에 존재할 것인가? 십중팔구 그 대답은 ''그렇다''일 것이다. PC를 대체할 만한 것으로 현재 가시화 제품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PC로부터 금전적인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필자가 아는 사람들은 PC가 필요 이상으로 오랫동안 남아있는 것을 원치 않는다.

윈텔 PC만큼 뿌리깊은 퇴행과 작동 이상을 가진 고가 제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동력차들의 사용에는 반드시 한계가 있지만, 이들은 정말로 마모된다. 하지만 PC는 따뜻한 방안에 앉아서 순전히 계획적인 시장 역학의 결과로 빠르게 허비되고 마는 것이다.

필자는 3년된 266MHz 델 컴퓨터 PC를 갖고 있는데 이것의 디스크 드라이브는 2년 이상이나 꽉 차있는 상태로 있다. 최대한 늘린 드라이브는 윈도우 98을 못쓰게 만들어 필자가 매일같이 PC를 켤 때마다 문제를 일으킨다.

윈도우 98은 지긋지긋한 소프트웨어로 남아있다(필자의 CD 컨테이너에 있는 보안 코드가 작동하지 않아 윈도우 2000는 설치되지도 않는다).

리눅스나 맥으로 바꾸지 않은 게 유감이긴 하지만, 필자는 컴퓨팅 플랫폼을 바꿀 시간도 없고 관심도 없다.

다른 사람들처럼 필자 역시 너무나 바쁜데다가 새로운 PC 플랫폼을 수용하는 것을 필자의 버금가는 취미로 삼아봐야 그다지 유익할 것도 없다. 여기서 바로 추후 PC의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다.

PC는 사용자와 함께 자동적으로 성장하는 어플라이언스가 돼야 한다. 제품 대체는 10년에 한 번씩 이뤄져야 한다. 카드, 드라이브, CPU 파워, 빠른 네트워크 접속을 추가하는 작업은 몇 초만에 해결돼야 한다.

PC는 매 번 예측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작동돼야 한다. 이것이 지나친 주문인가(MS는 6자리 숫자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과 하드웨어 장비를 작동시킬 수 있는 저렴한 PC는 그 대가로 작동 이상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이런 주장은 PC가 1만 3129번이나 이상을 일으켰을 경우 거의 위로가 되지 못한다).

필자가 독자들이 10년 이상 알지 못했던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맥킨토시, 값비싼 유닉스 워크스테이션, 백 엔드가 메인프레임이었던 3270 터미널 같은 부분적인 해결책들은 이미 많이 존재해왔다.

이제 좀더 폭넓은 스케일로 진정한 혁신을 이룰 때이다. 저렴한 비용, 유연성, 신뢰성 같은 것은 너무 많이 요구돼왔던 것이 아닌가?

동료들과 독자들은 필자가 인터넷 및 기술에 관한 앨 고어의 정견이 조지 W. 부시의 정견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고 필자에게 충고해왔다. 그래서 그런 설명은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러한 어리석음을 묵살하고 있지만 말이다.

이번 주 우리 사설은 후보자 지지를 억제하고 있지만 필자는 그렇게 하지 않을 참이다. 필자는 자랑스럽게 앨 고어에게 표를 던질 것이다.

어떤 대통령 후보가 IT 전문가와 기술자들에게 가장 잘 봉사할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한 사람의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가? 토크백을 통해 독자의 의견을 알려주기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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