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되면 …" 충격적인 조사 결과 논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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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한 초등학교에서 "투명인간이 되면 사람을 죽이겠다" 등의 내용을 담은 졸업문집을 학생들에게 그대로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기후현 세키시 시립초등학교가 최근 학생들에게 배포한 졸업문집에는 "투명인간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나?"라는 앙케이트에 7명의 학생이 "사람을 죽이겠다" "강도를 하겠다"고 답한 내용이 수정되지 않고 그대로 담겼다.

이 졸업문집은 학생들이 중심이 돼 제작했으며 개인 프로필과 6년간의 추억을 되돌아보는 내용 이외에 "만약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만약 도라에몽이 있다면?" 등의 질문에 답하는 앙케이트 코너가 있었다. 그 중 "만약 투명인간이 된다면?" 이라는 질문에 대해 대부분의 학생들은 "연예인을 만나러 간다" 등의 답을 적었으나 몇몇 학생들이 살인과 강도를 하고 싶다는 '부적절한' 대답을 한 것이다.

담임교사는 앙케이트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그대로 인쇄를 맡겼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학급문집 80권은 지난 16일 학생들에게 배포됐다. 이후 이를 발견한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학교는 21일 급히 문집을 회수해 문제가 된 답변 위에 스티커를 붙여 "유명인을 만나고 싶다" 등 '무난한' 답변으로 교체한 후 재배포했다.

일본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졸업기념 문집을 만들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해프닝들이 이어지고 있다. 2006년과 2008년에는 아이치현과 야마나시현의 중학교에서 같은 반 친구 중 "바퀴벌레같은 놈" "스토커가 될 것 같은 사람" "총리관저에 방화할 것 같은 사람" 등을 뽑는 투표 내용이 실려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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