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埃법인 '본사부도 불구 판매호조'

중앙일보

입력

대우자동차 이집트법인은 본사의 부도에도 불구 기록적인 판매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98년 8월 현지생산을 개시한 대우차 이집트법인은 본격시판 첫 해인 99년에 2만4백여대를 판매, 단숨에 이집트 시장 점유율 1위(35%)로 뛰어오른데 이어 올해 점유율은 38%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법인측은 전망했다.

이집트법인은 올해 현지 경기의 침체에도 불구, 지난 9월말까지 1만3천8백여대의 자동차를 판매했으며 연말까지의 판매실적은 1만9천여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올해 새로 출시한 누비라와 라노스 모델은 각각 1천4백여대와 1천2백여대의 주문이 밀려 있어 향후 3개월간의 생산물량을 확보한 상태라고 법인측은 설명했다.

현지공장의 생산담당 책임자인 황의순 부장은 '주문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주야간 2교대로 하루 20시간씩 공장을 돌리고 있다'며 '현재 가동률은 95% 수준'이라고 말했다.

황 부장은 또 '부품 재고도 3개월어치 정도 확보하고 있어 당분간은 공장가동에 어려움이 없을 것'라고 예상했다.

이집트법인 대표인 이현일 이사는 '본사의 부도와 이집트 경기의 침체에도 불구, 올해 610여만달러의 세후 이익이 예상된다'며 '98년 300만달러, 99년 1천700만달러에 이어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이사는 '아직까지는 이집트내 생산과 판매에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본사의 부도로 인한 악영향이 장기화될 경우 부품공급 차질과 시장기반의 동요가 우려된다'며 '부품 추가확보 등 비상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자동차와 이집트 AFE사가 지난 97년 5월 60대 40의 비율로 설립한 대우차 이집트법인(총자본금 2천600만달러)은 이집트내 자동차 생산의 60%, 판매의 35% 가량을 차지, 현지 진출 25개 자동차회사중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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