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 폭락이라구요? 우린 1억 이상 올랐어요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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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기자]

'지존'의 굴욕…타워팰리스 5년새 15억원 '뚝'.


강남 재건축 올 들어 최고 하락.


재건축 대장주라는 은마 아파트마저…


강남 재건축 3.3㎡당 3000만원선 '흔들'.

지난 한 달 간 부동산 뉴스란을 가득 채웠던 기사 제목들이다.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듯 부동산 시장을 대표하던 강남권 아파트들이 최근 굴욕을 당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이후 사업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재건축 단지는 물론이고 '최고가' '최고급'으로 꼽히던 랜드마크 주상복합 아파트들도 매매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가 지난 1년간 주요 지역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전국은 0.36% 하락했고 서울은 1.8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권은 2.31% 하락해 전국 매매가 변동률보다 6배 이상 하락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강남권에는 떨어지는 아파트만 있을까? 폭락장세 속의 강남권에서도 매매가가 오른 단지가 있다면 어느 아파트일까. 그리고 매매가가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동 일대 아파트는 지하철 개통효과를 톡톡히 봤다. 분당선 연장선인 선릉역~왕십리역 구간과 9호선 2단계 구간인 신논현역~잠실운동장역 등 인근에 새로 뚫리는 노선이 많아 아파트 값도 오름세다.

삼성동 힐스테이트2단지 43㎡형(이하 전용면적) 지난해 4억6000만원이었던 매매가가 올해 5억7000만원으로 1년새 1억1000만원이 올랐다.

 국토해양부 실거래가를 확인해본 결과 올해 2월 6억~6억5000만원 사이에 실제로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근의 힐스테이트1단지와 상아3단지 등도 주택형별로 1000만~3500만원까지 매매가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억~2억원 소형 주상복합은 대기수요 있을 정도

또 1억~2억원대 소형 주상복합도 인기다. 지하철 2호선이나 3호선 인근에 위치한 단지들은 임대 목적으로 매수하려는 수요가 많다.

서초동 대우아이빌은 2호선과 3호선 환승역인 교대역이 걸어서 3분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로 35㎡형 기준으로 지난해 초 1억8000만원이었던 매매가가 1년 새 4000만원 올라 2억2000만원 선이다.

국토해양부 실거래가를 확인해도 지난해 초 2억1500만~2억2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지난해 말 2억4700만~2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뿐만 아니라 서초동에 위치한 서초이오빌, 삼성래미안유니빌, 대림리시온 등도 주택형에 따라 3500만~4000만원 정도 일제히 매매가가 상승했다.

인근 S공인 관계자에 따르면 "전세가가 거의 60~65%에 달해 소액으로 투자하려는 손님이 많다"며 "대기 손님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지만 나오는 매물이 귀해 거래가 힘들다"고 시장분위기를 전했다.

단지규모는 작지만 가격이 저렴한 실속형 아파트도 상승했다. 강남권 생활편의시설을 가까이 누릴 수 있는데다 인근의 재건축 단지나 대규모 단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실거주 목적으로 찾는 사람이 꾸준하다.

청담동 현대3차(목련) 84㎡형의 경우 1년 전 7억3000만원이던 매매가가 7000만원 가량 올라 현재는 8억원선. 가구수가 적어 거래량은 많지 않지만 실거래가를 확인해보면 작년 7억8000만~8억원선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청담동 현대2차(사원), 삼성1차도 주택형별로 4000만~7000만원 정도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단지 모두 단지규모가 500가구 이하로 작지만 인근의 같은 평형대 아파트보다 2~3억정도 매매가 저렴해 실수요층의 문의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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