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GC 인삼공사의 모기업인 한국인삼공사는 홍삼이 주력상품이다. 이상범(43) KGC 감독은 2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홍삼 예찬론’을 펼쳤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홍삼을 물처럼 먹고 있다. 그래서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강동희(46) 원주 동부 감독은 껄껄 웃으며 “동부는 좋은 약을 팔지 않아 먹을 게 없다”고 맞받아쳤다. 동부의 모기업 동부화재는 보험회사다.
강 감독은 이어 “이상범 감독이 시즌 중에 홍삼을 몇 통 줬다. 먹어보니 좋긴 좋더라”면서도 “원주에 보양식이 많지 않다. 하지만 치악산이 있어 공기가 좋다. 맑은 공기 마시고 이기겠다”고 했다. 홍삼에 대한 이야기는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에도 계속됐다. 강 감독은 이 감독 옆으로 다가가 “네가 준 홍삼 이미 다 먹었다. 언제 다시 줄 거냐”며 “홍삼을 먹으니 겨울에 감기 한 번 안 걸렸다. 추천 제품이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벌써 다 먹었나. 조만간 하나 더 선물하겠다”며 “졸리는 약을 타서 줄 수도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두 감독은 미디어데이 내내 유쾌했다. 서로에 대한 도발도 빼놓지 않았다. 강 감독은 “동부 선수들 대부분이 KGC 선수들의 선배다. 선배는 가르치고 후배는 배워야 하지 않나. 동부가 한 수 가르쳐 주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이 감독도 “KGC가 동부를 이겨야지 한국 농구가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타도 동부’를 외치며 멋진 경기를 해보겠다”고 답했다. 선수들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김주성(동부)은 중앙대 9년 후배 오세근(KGC)에게 “세근이가 이 자리에 있는 걸 보면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 9년 전 내 모습도 세근이와 같았을 것”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동부와 KGC의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은 28일 원주에서 1차전을 시작한다.
원주=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