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 750년만에 CD롬으로 '환생'

중앙일보

입력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이 9년간의 전산화 작업을 통해 7백50여년만에 CD롬으로 환생된다.

경남 합천 해인사(주지 보광.普光스님)와 사단법인 장경도량 고려 대장경연구소(소장 종림.宗林스님)는 "지난 91년부터 불교 연구진 등 1백여명의 전문인력과 80억원의 예산을 들여 9년만에 전산화 작업을 완료해 내달 6일 서울 88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고려 팔만대장경 전산화본 발표 및 봉정식''을 갖는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전산화 작업을 통해 제작된 15장의 CD롬은 무려 5천3백만여자의 한자로 판각된 팔만대장경의 원본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그 내용은 경(經.부처님 말씀) 율(律.불자세계의 수행계율) 논(論.석가이후 제자및 수행자의 말씀) 등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난해한 대장경의 내용을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의미는 같지만 글자의 모양이 다른 수많은 이체자(異體字)들을 빠짐없이 수록하고 있으며 쉬운 한글로 대장경의 제작 유래 및 부처의 가르침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 부록으로 불교용어사전을 수록해 대장경의 내용과 불교세계의 이해를 돕고 있다.

대장경연구소 채윤기(蔡允基.64) 사무국장은 "대장경 전산화는 불교의 세계화 현대화 대중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앞으로 영어와 일본어로도 경판의 전산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팔만대장경은 국보 제32호로 해인사 장경각에 보존돼 있으며 고려 고종 23년(1236년) 불심으로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강화도 대장도감에서 제작, 고종 38년(1251년)에 완성한 8만1천258장의 경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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