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수업 이렇게 한다 - 독서 매뉴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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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 국어과목 중2 `이야기의 구조`단원에서는 `나무도령`을 읽고 마인드 맵을 그려가면서 글의 종류, 줄거리, 인물, 사건, 배경, 마음에 남는 구절 등을 정리하는 사례를 제시했다.

지금까지 국어 과목이 모든 과목의 독서지도를 도맡아 왔다. 그러나 이번 국어과 독서지도 매뉴얼은 국어 과목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독서지도 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다양한 문장에 대한 독해 능력 향상▶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창의적인 감상 능력 길러주기▶독서를 통해 얻은 배경지식을 활용해 말하기와 쓰기 능력을 길러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독서수업 방법도 제시됐다. 작가에게 편지쓰기를 비롯해 ▶작품 내용으로 연극 하기▶시 읽고 소설로 꾸미기▶긴 산문 내용으로 짧은 시 짓기▶새로 알게 된 지식 자랑하기▶기행문 읽고 인터넷 자료 덧붙이기 등이 대표적인 예다. 영어과 독서지도 매뉴얼은 고전뿐 아니라 최신 정보를 담은 책들이 포함됐다. 영어 교과시간에 소홀해지기 쉬운 학생들의 상상력과 꿈을 실현하려는 욕구를 키워주는 책들을 선정했다.

중 3 추천도서인 'The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Teens'(Sean Covey 지음)가 대표적인 예다.

이 책은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10대들이 새겨야 하는 일곱 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교사는 이 책을 통해 성공하는 10대와 실패하는 10대의 특성을 비교해 보는 방식으로 학습을 유도한다.

수학과 추천 도서는 ▶수학사를 소개하거나 수학자의 일대기▶수학을 소설로 쓴 책▶수학적 개념이나 지식 소개▶수학적 이론이 완성된 과정을 소개한 책 등으로 구분된다.

중1 '집합과 자연수'단원에서는 '빙글빙글 수학놀이공원'(이바스 피터슨.낸시 헨더슨)을 통해 이진법의 수를 십진법의 수로 바꾸는 것을 배운다.

국사 관련 추천도서에는 ▶선사 및 고대▶고려시대▶조선시대▶근대사(개항기 및 일제강점기)로 나눠 각 시대를 공부할 때 도움이 되는 책이 포함됐다. 각 시대에 전개됐던 사건과 인물 전체를 개략적으로 다룬 책이 우선 선정됐고 당시 사람들이 직접 쓴 일기.수필.저서 등의 번역본이나 해설서도 추천됐다.

사회과 매뉴얼은 ▶지리영역(중1~고1)▶역사영역(중1~중2)▶일반사회영역(중2~고1)으로 구성됐다. 역사영역의 중2 '유럽세계의 형성'단원에서는 '이원복 교수와 함께 떠나는 새 먼나라 이웃나라(이탈리아편)'(이원복 지음)을 읽고 로마의 역사를 공부한다. 로마의 역사 속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느낀 인물에 대한 역할학습을 통해 로마의 흥망사를 보다 흥미롭고 재미나게 이해하도록 하는 게 학습의 주안점이다.

도덕과 매뉴얼은 단원별로 관련 도서 4권씩, 학년별로 총 40권씩으로 구성된다. 특히 학생들이 바른 생활을 하도록 유도하는 책이 주류를 이룬다.

과학과에서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높일 수 있는 책이 선정됐다. 독서 내용을 바탕으로 과학신문을 만든다거나 과학역할극, 과학독서퀴즈, 도전 골든벨 등 이벤트를 해보는 방안도 제시됐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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