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로테크노 명가…스쿠터 신작 '셰필드'

중앙일보

입력

독일 출신 스쿠터는 따뜻한 테크노사운드와 힘있는 보컬로 사랑 받는 댄스그룹이다. 90년대 레이브 사운드 전성기를 주도한 이들의 음악을 통해 유로테크노의 진수를 느껴보자. 일본의 천재 재즈뮤지션 케이 코바야시의 싱그러운 젊음이 빛나는 보컬 앨범, 성숙함을 더한 박정현 3집과 긱스의 흥겨운 신보도 함께 소개한다.

■ Sheffield Sooter

▶ 수록곡 듣기
I'm Your Pusher
She's The Sun
Summer Wine

독일 출신의 댄스·테크노 명가 스쿠터가 선보인 새 앨범. 극한의 전자음향을 배제하고 힘있는 보컬, 여유로운 비트로 중독성 강한 음악을 구사한다.

스쿠터의 탄생은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 스쿠터 멤버인 H. P. 박스터와 릭 J. 조던은 '셀레브레잇 더 넘'이란 댄스그룹을 결성하고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친다. 이들은 한 때 빌보드 댄스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는다.

페리스 브엘러를 영입하고 리믹스 밴드로 활동하던 이들은 93년 스쿠터란 이름으로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기 시작한다. 스쿠터는 이듬해 선보인 '하이퍼 하이퍼' 싱글앨범을 독일 내에서만 70만장 이상 팔아치우며 레이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다. 98년엔 페리스 브엘러 대신 악셀 쿤을 영입하고 현재의 트리오를 구축했다.

새 앨범〈셰필드〉는 95년 데뷔작〈…앤 더 비츠 고즈 온〉이후 통산 8번째 정규 앨범이다. 전자음향과 어커스틱 사운드의 조화, 강렬한 보컬로 경쾌한 그루브를 선사한다.

첫 싱글 '아임 유어 푸셔' 강력한 베이스 위로 흐르는 행진곡, 샤우팅 보컬로 스쿠터 특유의 스타일을 강조한 곡. 박스터의 랩도 들을 수 있다. '쉬즈 더 선'은 동양풍의 인트로와 서정적인 리듬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67년작 원곡에 충실하게 해석한 올드 팝 '섬머 와인'은 테크노로 들뜬 심신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낸시 시나트라와 리 헤이즐우드가 처음 불렀던 이 노래는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래다.

■ 18/P.S.I Love You Kei Kobayashi

▶ 수록곡 듣기
Love You Madly
Candy
On A Clear Day

일본 재즈계의 기대주 케이 코바야시의 보컬 앨범. 98년 케이가 18번째 맞이한 생일에 레코딩한 작품이지만 국내에선 최근에야 라이선스로 발매됐다.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케이는 어린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재즈 영재교육을 받으며 자라난 신동. 재즈 쿼텟을 이끄는 아버지 히로시 코바야시는 이 앨범에서 피아노를 맡았고 어머니 역시 재즈가수로 활약하고 있다.

5세 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접한 케이는 무용에도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나 어린시절 영국 왕립 로열발레 아카데미 오디션에서 5년 연속 최연소 최고득점자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만능 엔터테이너 케이는 95년 일본 고베 월드뮤직재즈페스티벌 참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재즈 뮤지션의 길에 접어든다. 이후 일본 재즈계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젊지만 깊이 있는 음악세계를 펼치고 있다.

〈18/ P.S.아이 러브 유〉는 J. 머서와 G. 젠킨스의 올드 넘버 'P.S.아이 러브 유'를 비롯 '러브 유 매들리' '캔디' '온 어 클리어 데이' 등 15곡의 주옥같은 재즈넘버들을 케이 코바야시의 목소리로 담았다. 드러머로도 활약 중인 케이는 이번 앨범에서도 직접 드럼을 연주했다.

■ Naturally 박정현

▶ 수록곡 듣기
아무말도, 아무것도
You Mean Everything To Me
힘내!!!
싫어

1·2집을 통해 가요계를 대표하는 R&B 가수로 자리매김한 박정현이 오랜만에 선보인 새 앨범. 꼬박 1년 동안 기울인 그녀의 열정과 함께 국내외 거장들의 손길을 녹여낸 역작이다.

박정현은 이번 앨범에서 R&B를 고집하지 않았다. 펑키·디스코·팝·록 등 그녀를 이끄는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 속에서 자연스럽게 개성을 빛냈다. 팬들의 의견으로 정한〈내추럴리〉란 제목도 이런 새 앨범의 성격과 잘 어울린다.

28인조 오케스트라가 낭만을 더하는 첫곡 '아무말도, 아무것도…'는 유희열의 작품. 타이틀곡 '유 민 에브리씽 투 미'는 R&B풍의 팝 발라드. 윤종신의 감미로운 가사와 작곡가 하림의 선율이 감성을 자극한다.

롤러코스터의 조원선·지누가 곡을 쓰고 CB MASS가 랩을 맡은 애시드 넘버 '싫어'와 '10분전으로' '힘내!!!' 등 빠른 템포의 곡에서도 박정현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인터뷰: 라이브 요정 박정현 3집 앨범 내놔

■ Gigs02 Gigs

▶ 수록곡 듣기
동네음악대
짝사랑
탈주

최고의 연주력을 자랑하는 수퍼 밴드 긱스의 두 번째 앨범. 교수의 직함도 가진 한상원·정원영·강호정 등 노장파와 보컬 이적, 신예 정재일·이상민 여셧 멤버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하모니가 듣는 이를 사로잡는다.

새 앨범 역시 경쾌한 록·펑크 사운드를 기반으로 자유로운 음악혼을 펼쳐보인다. 특히 라이브 무대와 2집 앨범 준비를 통해 한 층 완벽해진 호흡이 '긱스' 고유의 울림을 높인 것도 강점.

첫 곡 '동네음악대'는 이들의 음악정신을 극명하게 들어내는 곡. '음악감상 웃기지 말고 평론가도 재수니, 그저 몸을 풀어놓고 같이 놀자'며 편견 없이 즐기는 자세를 강조한다. 타이틀곡 '짝사랑'은 정재일의 톡톡 튀는 편곡이 흥을 더한다.

정원영의 음악적 무게가 느껴지는 애시드 록 '탈주', 드럼 이상민의 보컬이 매력적인 자유에의 찬가 '새'도 듣기 좋다.

인터뷰: '돌아온 수퍼특공대' 긱스 2집내고 콘서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