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복수? 지폐에 회사 동료 비방 적어 ATM 입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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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앙포토]

일본의 한 회사원이 지폐에 동료 여사원들을 비방하는 내용을 적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입금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인터넷매체 제이캐스트뉴스에 따르면 일본 시즈오카현에 사는 29세 남성 회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동료 여직원들의 이름과 욕설을 적은 1000엔(약 1만3500원)짜리 지폐 250장을 여러 곳의 ATM기에 나누어 입금했다. 남자가 입금한 지폐는 여백 부분에 검정과 빨강색 사인펜으로 회사 동료 여직원 2명의 이름과 이들에 대한 음란한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사건을 조사중인 시즈오카현 텐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텐류 우체국으로부터 음란한 말들이 써 있는 지폐가 발견됐다는 통보가 있었다. 경찰은 범죄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폐쇄회로(CC) TV와 예금 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입금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에 붙잡힌 회사원은 "내가 예금한 지폐를 우연히 발견한 낯선 사람이 비방 문구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자신이 직접 250매의 지폐에 비방문구를 적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이 회사원이 이같이 일을 벌인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폐에 이름이 적힌 2명의 여사원들은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인터넷을 통한 명예훼손이 판을 치는 가운데 허를 찌르는 기발한 범죄수법'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관련 뉴스에는 "250장을 손으로 직접 쓰다니 정말 한가한 놈이군", "이건 새로운 홍보방식으로도 괜찮은 것 같은데요" 등의 댓글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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