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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차등점수제 조심스런 시도

중앙일보

입력

난이도가 높은 공격성공에 대한 다득점 보장 등 태권도 차등점수제가 재시도된다.

안용규 한국체대 교수는 오는 11일 오전 한체대 태권도장에서 제2회겨루기왕 선발대회를 열고 2000시드니올림픽이후 일고 있는 경기규칙 개정움직임과 관련,공중 돌려차기에 2-3점을 주는 등 새 경기규칙을 시험 적용한다.

이 대회에는 한체대와 상명대, 청주대, 동아대 4개 대학에서 모두 40여명의 선수가 출전할 예정.

지난 해에 이어 두번째가 될 이번 '시험'은 4각매트가 아닌 지름 8m의 원형(50.24㎡), 폭 2m둘레의 경계지역에서 참가선수의 체급구분없이 무제한 대결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F)공인 경기규칙이 적용되긴 하지만 몸통 주먹공격과 발 공격은 1점, 발차기가 얼굴에 적중됐을 때나 두 발이 모두 땅에서 떨어져있는 상태에서 270도이상 회전, 몸통을 가격했을 때는 2점이 주어진다. 단 공중동작에서 얼굴을 가격했을 때는 3점을 부여한다.

동점이 나왔을 때는 공중 돌아 얼굴차기 등 고난도 기술을 적중시킨 쪽이 우세승.

다소 애매한 판정이 나올 수 있는 주먹공격은 팔을 곧게 펴 정확히 가격한 경우만 점수를 주며 주먹공격을 방해하기위해 상대를 잡거나 낄 경우 즉시 경고조치된다.

2분 3회전을 치르며 매 라운드 사이에 30초간 휴식시간을 갖는다.

종전의 경기방식이 부심 채점으로 전광판에 1점씩 가산되나 '시험 겨루기'에서는 청.홍 장갑을 낀 주심이 직접 공격의 유효에 따라 즉시 득점을 선언, 관중들의 관심을 더욱 집중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용규 교수는 "종전 경기방식이 단순히 1점씩을 추가해 단조롭다는 지적이 많았다. 1년전 시험이 호평을 받았듯 이번 역시 경기장을 원으로 변형시키고 경계지역 밖으로 두 발이 나왔을 때 즉시 경고를 주기로 하는 등 소폭 개선한 만큼 2004년아테네올림픽을 대비한 의미있는 사례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험무대가 될 경기장은 WTF의 현행 경기장(가로ㆍ세로 각 8m)에 비해 13.76㎡가 좁아졌으나 밖으로 나갈 때 경고가 내려지기 때문에 비켜 지르기 등 순간 역습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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