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참치회로 배불리기

중앙일보

입력

지하철 사당역 5번 출구를 빠져나와 20미터쯤 걸으면 건물 2층에 '연승참치' 간판이 보인다.

가게 이름만 보면 주인장이 야구를 좋아하나... 싶기도 하지만 연자는 이 연(延)자고 승자도 그 승(勝)이 아니고 이 승(繩)자다. 참치를 잡는 형태의 하나로 연승어업이 있다고 하는데 줄을 연결해서 한다는 건지... 확실한 뜻은 모르겠다. 어쨌든 원양어업의 한 방법인 것 같다.

다른 메뉴 다 빼고 오직 참치회 하나로만 승부하는 집이다. 메뉴는 참치회-참치머리-참치**(생각이 안 난다. '참치 뭐뭐'였는데...) 세가지와 각종 술로 이뤄져 있다.

참치회 1인분에는 1만5천원이다.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당신이 학생이라면 "뜨아~ 비싸다"하겠지만 일주일에 한번 잘 먹는다 생각하고 미리 절약한다면 그렇게 다른 세상 얘기처럼 반응할 필요는 없을 거다.

다른 동○참치나, 사○참치처럼 한 접시 턱 나오는 게 아니라 계속, 계속, 먹다 지칠 때까지 참치회를 주고 주고 또 준다.

실내는 방 하나와 바(bar)로 돼 있는데 이 바 안에서 참치회를 서빙하시는 아저씨 세분이 틈틈이 손님들의 먹는 속도를 살피며 적당한 타이밍에 적당한 만큼의 참치회를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계속 준다.

내주는 참치회도 그냥 그런 수준이 아니다. 신선하고 맛있다. 특히 본 기자가 좋아하는 엷은 분홍색의 고소한 참치뱃살(일본말로 '도로'라고 한다)이 많이 나와서 너무 좋다.

처음에 기웃기웃하며 찾아갔다가 한번 가면 그날로 단골명부에 이름 올릴 만한 집이다. 손님도 너무 많고 맛도 좋다. 가격도 주는 것에 비하면 절대 비싼 거 아니다. 단, 자리가 없을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전화예약을 먼저 하고 가는 게 나을 지도 모른다. 02-583-9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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