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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계열사 `기사회생'

중앙일보

입력

부실기업 퇴출 대상에 들었던 쌍용양회를 비롯한 쌍용 계열사들이 정부와 채권단의 막판 고심 끝에 `회생 기업'으로 구제되는 행운을 안았다.

쌍용 관계자는 "쌍용양회의 최근 외자 유치 성사 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회생의 기회를 잡은 것 같다"며 안도하는 표정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며 앞으로도 비활용 자산과 계열사 지분 매각 등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자료에 따르면 쌍용양회는 지난 상반기 매출이 6천181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 가까이 증가했으나 금융 비용 등 부담때문에 2천59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이 가중돼 왔다.

쌍용양회는 그러나 용평 리조트 지분 매각, 페라이트.세라믹 사업 분사 등에 이어 최근 일본 태평양시멘트로부터 3천600억원의 외자 유치에 성공, 나름대로 구조조정 성과를 인정받았다.

쌍용양회는 앞으로 쌍용정보통신 및 쌍용중공업 지분 매각, 삼각지 부지 매각 등 성사 여부가 회사 정상화의 길을 가는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양회가 정보통신 지분 매각으로 9천억원의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 3조2천억원에 이르는 부채 규모를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철강 및 비철금속 수출입 등 무역 업무가 주를 이루는 ㈜쌍용은 지난 상반기 매출 1조5천억원 규모의 중견 업체이지만 지난해 흑자 경영에서 올 상반기에는 73억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 업계에서는 `제법 탄탄한' 경영을 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으나 흑자 경영으로의 조속한 전환 여부가 관건이다.

비상장사인 쌍용해운은 지난해 1천700억원 매출에 380억원의 가량을 적자를 기록했다. 쌍용해운은 계열사인 쌍용양회의 시멘트 해상 운송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쌍용측은 쌍용양회와 쌍용해운의 조기 합병을 추진중이다.

성신양회는 시멘트 업계에서 쌍용과 동양에 이은 3대 업체로 꼽히고 있으며 지난 상반기 매출 2천280억원을 기록했다. IMF(국제통화기금) 체제 돌입 당시 대규모의 시설 투자가 이뤄져 한때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특화 경영'으로 적자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해 왔다.

성신양회 한 직원은 "최근 대규모 시멘트 설비 투자 때문에 금융 비용 부담이 커졌으나 여타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오직 주력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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