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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중기 상품, 해외서도 팔아드립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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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제품을 소개하는 CJ오쇼핑의 ‘1사 1명품’. 방송 매출이 2억원을 넘을 때까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지난 13일 오전 5시30분. 홈쇼핑 채널 CJ오쇼핑을 통해 ‘마미로봇’이라는 로봇청소기가 소개됐다. 제품 이름과 같은, ㈜마미로봇이라는 중소기업이 만든 것이었다.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청소기는 30분 방송 동안 약 70대, 2000만원 어치가 팔렸다. 평소 이 회사의 하루 평균 전국 판매량과 맞먹는 실적이었다.

마미로봇이 CJ오쇼핑에 나오게 된 것은 CJ오쇼핑의 상생 방침에 의해서다. 품질은 우수하지만 마케팅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CJ오쇼핑은 ‘1사 1명품’이란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난달부터 내보내고 있다. 매출 50억원이 안되는 중기의 제품을 골라서는 함께 디자인을 개선한 뒤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홈쇼핑을 통한 매출이 2억원을 넘기 전에는 판매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마미로봇을 비롯, 30개 중기를 선정해 일부는 방송을 내보냈고, 나머지는 대기 중이다. 마미로봇의 장승락(49) 대표는 “CJ오쇼핑을 통해 국내에서 다른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1사 1명품’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경우, 방송 시간을 새벽에서 낮으로 옮기는 것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1사 1명품’은 CJ오쇼핑이 추진하는 공생발전 프로젝트 ‘지(地)·중(中)·해(海)’의 하나다. ‘지’는 지방을 살리자는 것. 우수 농·축산물을 판매하는 CJ오쇼핑의 ‘1촌(村) 1명품’이 ‘지’에 해당한다. 이 프로그램은 매출 3억원을 올릴 때까지 농가에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는다. 다만 농가가 판매 수익금의 2%를 농어민 발전 기금으로 내야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중’은 중소기업을 뜻한다. ‘1사 1명품’ 프로그램이 바로 ‘중’에 해당한다. ‘해’는 중기의 해외 판로를 함께 개척한다는 의미다. 중국·인도·일본·베트남에 진출한 CJ오쇼핑의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중기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주방용기 ‘해피콜’이 중국·인도·베트남에, 실내운동기구 ‘엠보드’는 일본에 진출했다.

CJ오쇼핑의 김영근 글로벌담당 상무는 “훌륭한 중기 제품이 있어야 CJ오쇼핑이 해외 현지 홈쇼핑사와 차별화를 할 수 있다”며 “중기와의 해외 동반 진출을 더욱 활발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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