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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이은 기부유전자, 400억 재단 꽃피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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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동국제강 산하 송원문화재단 추경석 이사장(왼쪽)이 이공계 대학생 62명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대 이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

동국제강그룹 오너의 행보를 나타내는 말이다. 창업자인 고(故) 장경호 회장은 1975년 당시 사재 30여 억원을 사회에 헌납하며 “내 이름으로 남은 재산 일체를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는 데 쓰려고 한다”는 뜻을 밝혔다. 뒤를 이은 고(故)장상태 2대 회장은 부산제강소 부지를 매각하며 생긴 특별이익금 중 100억원을 출연해 1996년 송원문화재단을 세웠다. 장 회장은 당시 “(제강소를 팔고)부산을 떠나면서 이익을 환원합니다”라고 했다. 현 장세주(59) 회장은 창업주와 선대 회장의 유지가 담긴 송원문화재단을 400억원 규모로 키워 동국제강그룹 사회공헌 활동의 구심점으로 육성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른 송원문화재단은 지금까지 43억여 원을 들여 총 2630명의 학생을 지원했다. 지난 2월에는 전국 14개 대학에서 이공계 대학생 62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했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58년간 성장해온 동국제강은 무엇보다 이공계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또 지금까지 4988명의 불우이웃에게는 16억여원에 이르는 성금과 물품을 지원했다. 학술 연구사업과 문화사업 후원에도 41억여 원을 들이는 등 지난해까지 총 101억원을 사회공헌 활동에 썼다.

전국에 사업장이 위치해 있는 기업 속성상 해당 지역사회에 밀착된 사회공헌 활동도 벌이고 있다. 동국제강그룹 측은 “기업 발전의 근간이 된 지역사회에 보답한다는 공생발전의 전통이 바탕에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주력 사업장인 포항제강소를 비롯해 인천제강소와 당진·부산공장, 서울 본사 등 모든 사업장에서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봉사단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이 회사 포항제강소 직원들은 지역아동센터에 물품을 후원하고 시설을 수리하는 등의 봉사활동을 펼친다. 또 행복한 가게 나눔 장터를 정기적으로 운영해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다. 인천제강소 역시 지역 사회를 대상으로 봉사 활동과 나눔 운동을 벌인다. 당진공장 봉사단은 당진 인근 노인 전문 요양원을 활동 무대로 삼고 있다. 서울 본사 역시 중구 사회복지시설 남산원에서 매년 김장담그기 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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