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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양극화 해소, 교육 격차 줄이는게 답이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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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이 좋은 곳에서 나무가 잘 자라듯이 기업이 커 나가기 위해서는 사회가 튼튼해야 한다.’ 삼성의 사회공헌 철학이다. 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삼성은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생을 추구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 발전을 이루기 위해 저소득층의 교육 문제 해결과 협력 중소업체와의 동반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달 서울 구로구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대학생 강사로부터 방과 후 수업을 받고 있다. 사회 양극화 해소를 목표로 삼성이 올해 시작한 사회공헌사업인 ‘드림 클래스’다. 삼성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교육의 기회가 적은 중학생과 모범적인 대학생을 연계하는 학습 지원 프로그램에 연간 3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으로 양극화 좁힌다=지난달 서울 구로구의 한 중학교 교실. 방학 중이라 조용한 교실에 이 학교 학생 8명이 모였다. 방과 후 과외를 받기 위해서다. 공부는 제법 하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원은 꿈도 꾸지 못하는 학생들이다. 이날 과외 선생님은 조금 특별했다. 인근 명문대에 다니는 대학생들이 영어와 수학을 가르쳤다. 대학교 1, 2학년에 재학 중인 선생님들은 5~6년 전 중학생 시절 기억을 되살리며 ‘to+부정사’ 용법을 설명하고 수학 문제를 함께 풀었다. 3개월간 삼성이 시범운영한 저소득층 중학생 학습지원 사업 ‘드림 클래스’의 한 장면이다.

삼성은 올해 들어 ‘교육’을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으로 정했다. 그간 여러 방면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해 온 삼성이 앞으로는 교육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계층 간 교육 격차 해소가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방식도 바꾼다. 장학금 위주의 간접 지원방식에서 직접 교육지원사업을 하는 것으로 강화했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으로 선회한 것이다. 그 첫 번째 사업이 저소득층 중학생과 실력 있는 대학생을 연계하는 ‘드림 클래스’다. 이달부터 본격 시행한다. 공부를 하고 싶어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곤란을 겪는 중학생 1만5000명이 대상이다. 영어·수학 과목의 방과 후 학습을 지원한다. 올해는 우선 서울을 비롯한 전국 21개 주요 도시에서 7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학생이 적은 중소도시와 도서지역 중학생 7800명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도움을 줄 예정이다.

강사는 해당 중학교 인근 대학 재학생 중에서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봉사 정신과 리더십을 가진 학생을 선발해 활용할 예정이다. 대학생들에겐 소정의 보수를 지급한다. 우수한 자질을 가진 강사를 확보하고,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다. 그래서 형편이 넉넉지 않은 대학생을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대학생들 입장에선 일종의 아르바이트인 셈이지만, 삼성은 가르치는 방법 등을 철저히 교육시켜 강사의 품질을 높게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대학생들의 보수와 교재비 등을 합쳐 한해 300억원을 지원한다.

삼성은 앞으로 교육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34%였던 사회복지사업 대비 교육사업의 비중을 올해 38%로 확대한다. 내년에 드림 클래스 사업을 전면 시행하면 그 비중은 40% 이상으로 늘게 된다.

◆협력회사와 함께=삼성의 9개 계열사는 지난해 1, 2차 협력사와 ‘삼성그룹·협력사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식’을 했다.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삼성중공업 등 9개 삼성 계열사는 1차 협력사 3021개와 협약을 맺고, 1차 협력사는 다시 2차 협력사 2187개와 협약을 체결했다. 동반성장의 정신을 1차, 2차 협력사까지 퍼뜨리고, 동시에 지속 가능한 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 내부적으로는 계열사별로 동반성장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협력회사를 접하는 임원을 평가할 때 동반성장 실적을 반영하고 있다. 또 협력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핵심 부품 공동 연구개발 ▶삼성 소유 기술 특허 협력사에 무료 사용 허용 ▶협력사 개발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 지원 등을 실시키로 했다. 2차 협력사와의 협약을 성실히 이행하는 1차 협력사에는 인센티브도 준다. 협력회사의 재무 건전화를 위해 186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포함, 총 6100억원을 협력회사에 지원키로 했다. 또 그동안 월 2회 지급하던 현금성 대금 지급을 3회로 늘려 협력회사의 자금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돕기로 했다.

삼성
사회공헌사업, 올해부터 저소득층 청소년 교육에 집중
소외 중학생 1만5000명, 실력 있는 대학생 멘토와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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