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표 깎아먹는 사르코지 아들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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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007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삼형제의 모습. 왼쪽부터 장남 피에르, 차남 장, 삼남 루이. 오른쪽은 전 부인 세실리아. [짐비오 웹사이트]

다음 달 대선을 앞두고 고전하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57) 프랑스 대통령이 말썽꾸러기 아들 때문에 망신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로이터 통신은 11일(현지시간) “8일 파리 엘리제궁 인근의 포부르 생토노레 거리를 순찰하던 여경 1명이 구슬과 토마토 세례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날아온 구슬에 얼굴을 맞은 피해 경찰은 창문 틈으로 본 대통령의 3남 루이(15)와 친구 2명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정식으로 사건을 접수시키려던 이 경찰관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사과하자 접수를 취하했다. 경찰 관계자는 “루이와 친구들이 엘리제 궁 뜰에서 종종 놀곤 한다”는 대통령의 설명과 진심 어린 사과에 피해자가 마음을 돌렸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사르코지에게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프랑스 CSA의 여론조사 결과 사르코지는 4월 22일 치러질 대선 1차 투표와 5월 6일 치러질 2차 결선투표 에서 각각 28% 대 30%, 44% 대 56%로 올랑드 후보에게 뒤질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르코지가 자신에게 불리한 뉴스를 은폐하려고 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게다가 사르코지의 아들들은 번갈아가며 말썽을 부리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힙합 프로듀서인 장남 피에르(27)가 공연차 우크라이나 방문 중 배탈이 나자 전용기로 의료진을 급파해 세비 4000만원가량을 낭비했다. 2008년엔 차남 장(26)이 3년 전 교통사고 뺑소니 혐의로 법원에 서자 아들을 돕기 위해 공권력을 남용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장과 피에르는 첫 번째 부인인 마리 도미니크 쿨리올리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이며, 루이는 두 번째 부인 세실리아 알베니스와의 결혼에서 얻은 아들이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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