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비율 4대3 … 웹·전재책·문서 읽기 편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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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LG전자는 4대3 비율의 5인치 화면을 장착한 스마트폰 옵티머스 뷰를 선보였다. 웹이나 문서를 읽기 편하고 화면에 손쉽게 간단한 메모를 할 수 있다.

4대3 비율의 5인치 화면. LG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옵티머스 뷰’의 핵심은 ‘크기’다. 옵티머스 뷰는 한 손에 꽉 찼다. 가로 폭이 9㎝, 꽤 넓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화면비 때문에 같은 화면 크기의 다른 스마트폰보다 더 넓다. 아이폰4S(3.5인치)의 세로 길이(11.5㎝)에서 불과 2.5㎝ 모자란다. 손에 쥐었을 때 느낌은 다소 불편하다. 쥐기보다는 손바닥에 얹는다는 표현이 정확할 듯하다. 통화할 때는 쫙 편 손바닥에 힘이 들어갔다. 한 손으로 전화번호를 누르거나 문자메시지를 쓰는 건 어려울 듯싶다. 옵티머스 뷰를 든 손 엄지손가락이 화면의 3분의 2 지점까지밖에 안 닿는다.

한 손으로 들고 조작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두 손을 쓰면 얘기가 달라진다. 기기가 얇고(8.5㎜), 가볍고(168g), 가로로 넓으니 게임기처럼 양손으로 잡으면 편리하다. 크기에 비해 가벼워 상의에 넣기에 부담이 없다. 다만 바지주머니에 넣으면 옷 스타일이 좀 망가진다. 외관은 프라다폰을 연상시킨다. 날렵하고 세련됐다. 두께는 3~4인치대 스마트폰(아이폰4S는 9.3㎜, 갤럭시S2는 8.89㎜)과 비교해도 가장 얇은 수준이다. 무게는 비슷한 크기인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182g)보다 가볍다.

실물 크기인 옵티머스 뷰(위, 가로 길이 90.4㎜)와 전용 펜(122㎜).

 옵티머스 뷰 디자인은 첫눈엔 어색하다. 대개 휴대전화 화면 비율은 2대1인데, 옵티머스 뷰는 가로·세로가 그리 차이 나지 않는다. 개발팀은 “4대3 비율이 사람 눈이 가장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황금비율”이라고 믿었다. 고대 파피루스부터 A4용지, 학교 교과서, TV 화면, 태블릿PC까지 생활 속에서 접하는 수많은 시각물이 4대3 화면비라는 설명. ‘옵티머스 뷰’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제품은 ‘보는 즐거움’에 최고 가치를 뒀다. 웹 브라우징, 전자책, 오피스 문서와 같이 가독성이 중요한 콘텐트를 읽기 편하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잘리는 화면 없이 텍스트가 시원하게 보인다. 내장된 안테나를 뽑고 DMB를 켰다. 스마트폰이 ‘미니 TV’로 변신했다.

 옵티머스 뷰의 또 다른 특징은 강력한 메모 기능이다. 인터넷 검색, 지도 찾기, 트위터 등 어느 화면에서도 기기 왼쪽 상단에 있는 ‘퀵 메모’ 버튼을 누르면 현재 작업 중인 화면 위에 바로 메모할 수 있다. 음식점을 검색한 뒤 ‘퀵 메모’ 버튼을 누르고 지도 위에 동그라미로 표시하거나, ‘여기에서 만나’ 같은 메모를 쓸 수 있다. 이를 저장하거나 e-메일·문자·트위터·페이스북으로 친구에게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정전식 스크린에서 세밀한 글씨를 쓰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손톱이 길면 글씨 쓰기가 잘 안 된다.

 옵티머스 뷰는 전용 펜을 뒀다. 연필과 비슷한 굵기에다 고무 재질로 만들어 실제 펜으로 쓰는 듯한 필기감을 만들었다. 손에 쥐기 좋은 굵기는 장점이지만 전화기와 펜을 따로 갖고 다녀야 하는 건 단점이다. 두고 다니거나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마치 스마트폰 개발을 완료한 뒤 뒤늦게 펜을 첨가하기로 결정한 듯한 느낌을 준다. 가격이 비싼 건 흠이다. 출고가는 99만9900원으로 갤럭시노트와 비슷하다.

 5인치대 대형 스마트폰은 양날의 칼과 같다. 읽고 쓰긴 편리하지만, 통화하고 휴대하기에 최적은 아니다. 옵티머스 뷰는 e-메일·트위터·페이스북·카카오톡·인터넷 검색엔 제격이다. 전자책을 읽기에도 훌륭하다. ‘미니 태블릿’ 역할을 훌륭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태블릿PC의 대화면과 스마트폰의 휴대성을 합친 옵티머스 뷰. 스마트폰으로 쓸지, 태블릿PC로 쓸지는 각자 정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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